[오늘의 주연] 'WKBL 최고 슈터' 강이슬, KB가 강한 또 하나의 이유

손동환 2021. 11. 1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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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180cm, F)이 왜 KB스타즈의 원투펀치인지를 증명했다.

청주 KB스타즈는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6-55로 제압했다. 시즌 6전 전승, 삼성생명과 상대 전적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KB스타즈는 2021~2022 시즌 더 강력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지수(196cm, C)라는 WKBL 최고의 센터와 강이슬이라는 WKBL 최고의 슈터가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KB스타즈는 ‘박지수 의존도’라는 숙제를 풀지 못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전 “(박)지수 대신 들어가는 김소담이나 엄서이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지수 대신 들어가기에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며 박지수의 백업 자원에게서 문제를 찾았다.

맞는 말이다. 박지수와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잘 해야, 박지수가 출전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이 생각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박지수가 코트 내에서 집중 견제를 받지 않으려면, 강이슬이 외곽에서 시선을 분산해야 한다. 볼 없는 움직임과 자생적으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움직임 모두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이슬은 이번 시즌 평균 12.6점에 30.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직전 3시즌(2018~2019 : 13.9점-37.6%, 2019~2020 : 16.9점-37.9%, 2020~2021 : 18.2점-37.9%)에 비하면, 초라한 기록이다. 강이슬 답지 못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스타즈는 1라운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위기를 모두 넘어섰다. 강이슬 대신 김민정(181cm, F)과 최희진(180cm, F) 등 포워드 라인이 제 몫을 해냈기 때문이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역시 “(박)지수와 (강)이슬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무조건 잘해야 하는 팀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팀이다. 그렇지만 이슬이와 지수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건 어렵다”며 강이슬과 박지수의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강)이슬이가 있기 때문에, (최)희진이와 (김)민정이가 이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슬이가 KB스타즈에서 훈련을 별로 못했는데도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본다”며 강이슬로 인한 간접적인 효과를 더 높이 생각했다.

강이슬은 이날 역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1라운드의 강이슬과 달라졌다. 아니, 예전의 강이슬로 돌아왔다. 3점포로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고, 포스트업과 볼 없는 스크린, 베이스 라인 움직임을 통한 3점 기회 창출 등 본연의 위력을 보여줬다. 1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3점 2개를 꽂았다.

심성영(165cm, G)과 김민정, 최희진과 박지수 등 중심 자원이 코트로 나갔을 때, 강이슬은 동료들을 이끌었다. 코트 리더로서 책임감을 다하려고 했다. 1쿼터 종료 1분 48초 전 21-15로 달아나는 3점포도 터뜨렸다. 1쿼터에만 11점(3점 : 3/3) 2리바운드 1스틸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강이슬이 수비 범위를 넓히자, 박지수가 2쿼터에 골밑을 폭격할 수 있었다. 비록 협력수비에 시달렸다고는 하나, 삼성생명이 무작정 박지수만 붙잡을 수 없었다. 빠른 로테이션으로 강이슬을 포함한 외곽 자원을 견제해야 했기 때문.

이를 파악한 박지수는 어떤 상황에도 림을 노릴 수 있다. 강이슬의 1쿼터로 인한 나비효과가 생각보다 커보였다. 강이슬이 2대2 후 박지수에게 직접 볼을 넣어주기도 했다. 강이슬에게 여유가 생긴 듯했다. KB스타즈 역시 41-36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강이슬은 3쿼터에 또 한 번 나섰다. 1쿼터처럼 적극적으로 림을 바라봤다. 다만, 1쿼터와 방법이 달랐다. 속공 가담과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많은 움직임으로 득점했고, 수비와 박스 아웃 등 기본적인 것부터 했다. 그리고 3쿼터 시작 3분 46초 만에 50-39로 달아나는 3점포를 터뜨렸다.

KB스타즈가 쫓길 때, 강이슬이 KB스타즈를 위기에서 구출했다. 조직적인 움직임을 통한 3점슛 그리고 스핀 무브에 이은 과감한 왼손 득점으로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강이슬은 3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고, KB스타즈 역시 62-45로 승기를 잡았다.

KB스타즈는 3쿼터의 분위기를 4쿼터까지 이어갔다. 일찍 승리를 확정했다. 강이슬은 일찍 코트로 나왔다. 32분 21초 동안 25점(2점 : 5/8, 3점 : 5/8) 4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에 최다 3점슛을 성공했다. KB스타즈의 우승에 왜 필요한 조각인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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