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단축시리즈의 축복' 받은 두산..사흘 휴식·미란다 '두 개의 선물' 더 받는다

안승호 기자 2021. 11. 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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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려했던 태풍 등 변수 영향 적어
준PO·PO 정상 진행했어도 여유
선택·집중 잘한 두산 ‘최고 수혜’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삼성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마무리 모임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결과적으로는, 올해 포스트시즌 일정은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며 당초 내다본 가을야구 종료 시점은 11월29일이었다. 그러나 9월의 ‘불청객’인 태풍이 올해는 잠잠했다. 덕분에 정규시즌 막바지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가을야구 돌입이 가능했다.

올해 가을야구는 늦어도 한국시리즈 7차전이 예정된 오는 22일이면 끝난다. 일주일의 여유라면, 3전2선승제로 축소했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5전3선승제로 정상 진행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KBO는 NC와 두산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7월12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한 뒤 이어진 도쿄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 후반기 연장전 폐지 및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를 결정했다.

KBO에서 일정 변수 등이 담긴 안건을 보고했고, 각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 11일 KBO 한 관계자는 당시를 돌아보며 “리그 중단이 아니더라도 앞서 코로나19로 밀린 경기가 많았다. 흔한 9월 태풍까지 감안할 때는 12월 전에는 시즌을 마무리짓기 위해 포스트시즌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일정 축소의 수혜자는 결과적으로 두산이었다. 두산이 단축 일정을 영리하게 활용한 것이기도 하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만난 키움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LG, 플레이오프의 삼성에 비해 투수 가용 자원이 절대 부족했다.

최원준과 곽빈, 김민규로 이어지는 2~3명의 선발투수와 이영하와 홍건희, 이현승에 김강률로 연결되는 필승조 4명으로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두산은 승산 있는 경기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이영하를 2회에 올려 4이닝을 맡기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홍건희를 5회에 올려 3이닝을 던지게 한 것처럼 승리가 보이면 ‘올인’했다.

혹여 실패했을 때는 후유증이 두 배로 오는 활용법이었다. 5전3선승제였다면 불펜 활용이 똑같을 수는 없었다. 다음 경기를 내다보고 조금 더 보수적인 투수 활용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단축 시리즈는 끝났다.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로 정상 진행된다. 때마침 두산은 2가지 선물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조기 종료로 생긴 사흘의 휴식 그리고 비로소 등판을 준비 중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존재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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