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정말 하고 싶었다" 81mm 박격포 들다가 캐치볼..서튼의 믿을맨 등극

조형래 2021. 11. 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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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도규 /OSEN DB

[OSEN=김해, 조형래 기자] “내년에는 김도규 같은 투수가 더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올 시즌 부족했던 지점과 함께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선발과 필승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이 과정에서 서튼 감독은 언제나 김도규의 이름을 강조했다. 서튼 감독이 강조한 그 역할을 김도규가 맡았고 훌륭히 해냈다는 의미였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김도규는 올 시즌 전까지 1군 기록이 없었다. 데뷔 시즌에는 2군에만 머물다가 13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했다. 경기도 파주의 25사단에서 81mm 박격포를 들면서 군대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팔꿈치 수술을 하고 구단에서 입대를 권유했다. 별 생각 없었지만 일단 군대 갔다오면 야구만 집중할 것 같아서 입대했다”라고 전했다. 실전 경기를 할 수는 없었지만 공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주위에 ‘야구인’들이 있었기 때문. 그는 “운이 좋았다”라며 “LG의 송찬의 선수, 그리고 대학까지 야구를 하다가 그만두고 입대한 친구가 있었다. 함께 웨이트도 하고 캐치볼도 했다. 야구가 정말 하고 싶어서 많이 챙겨 봤고 캐치볼도 열심히 했다. 그래서 감각이 많이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역을 하고 통증 없이 공을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한 첫 해. 2군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를 했지만 5월 들어서 불펜으로 전환한 뒤 곧장 1군에 콜업됐다. 이후 1군에서 꾸준히 버티며 제 몫을 해냈다. 43경기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79(42이닝 27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훌륭한 성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자신감을 얻으면서 경험을 쌓은 한 시즌을 보냈다. “군대 갔다 와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내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을 정립한 시즌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큰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추격조, 그리고 접전 상황까지 등판하며 서서히 입지를 넓혀나갔다. 그만큼 벤치의 신뢰를 점점 얻었다는 의미다. 그는 “감독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고 접전 상황에서도 낼 수 있을만큼 믿는다고 생각을 하셔서 무조건 막겠다는 마음을 먹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라며 올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7일 삼성전에서는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꿈꿔왔던 날이었다. 마냥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예비역의 패기로 자신있게 던졌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부상과 군 복무의 부담 등을 모두 털어냈다. 고교시절보다 구속도 늘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그리고 입단하고 나서는 평균 142~143 km정도였다. 기껏해야 145km를 찍는 정도였다”라며 “하지만 군대를 다녀와서 보니 상동에 좋은 장비들이 많이 들어왔다.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도 수행하더니 구속도 5km 가량 늘은 것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구속이 늘어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롯데 김도규 /OSEN DB

하지만 아직은 구속과 결과에서 기복이 있었다. 김도규 스스로도 “쉬고 나왔을 때 구속이 안나올 때도 있었고 연투 상황에서 구속이 나올 때가 있었다. 또 잘 던지다가 한 번에 점수를 많이 주는 경기들도 있었다. 그 부분들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모두 비시즌 보완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지점이다. 그는 “일단 이런 기복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구속 편차를 줄이고 경기 마다 기복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체력도 마찬가지 스스로도 “아직 요령이 없다보니 10월에는 힘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을 많이 키워야 할 것 같다”라며 “(구)승민이 형, (김)원중이 형 모두 불펜에서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알려주신다.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로 증명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는 “아마 사직이나 상동에서 비시즌 준비를 할 것 같다"라면서 "내년에는 최소 6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그러면서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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