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요소수 2만7천L 실은 수송기 도착..구급차 등에 우선 공급
[경향신문]
호주에서 군용기로 긴급 공수한 요소수 2만7000ℓ가 11일 국내에 반입됐다.
국방부는 11일 “현지로 급파한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인 ‘시그너스’(KC-330)가 오늘 오후 5시25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들여온 요소수는 현대글로비스 호주법인이 2019년부터 거래하던 호주 최대 요소수 생산기업을 통해 조달한 것이다.
이번에 들여온 요소수는 모두 차량용이며 일부는 구급차에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도 물류, 수송 등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분야에 투입된다.
이번에 공수된 요소수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시그너스의 호주 왕복 항공유가 시세 기준 1억원대에 달해 부정적 여론도 나왔다. 이에 대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효율적이라는 데는 동의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부 대변인은 “국가재난 시에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고, 교통, 물류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군은 현 상황도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인식하고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이 얼마라는 식의 경제적 가치로서만 국가의 재난 상황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군에서 비축하고 있던 요소수 445t 중 약 47%에 해당하는 210t도 한시적 대여 방식으로 민간에 순차적으로 풀렸다. 리터로 환산하면 요소수 20만여ℓ다. 풀리는 비축분은 부산·인천·광양·평택·울산 등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하게 된다.
국방부는 향후 사태가 진정되면 계약 업체로부터 현물로 돌려받을 계획이다. 부 대변인은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가 약 200t 정도로 예상을 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비축했던 요소수를 방출하게 된 것”이라며 “추가 지원계획은 현재까진 없다”고 말했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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