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리턴 매치' 앞둔 박경수 "올해는 꼭 이기고 싶다"

14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
"우승하자는 분위기 형성..세리머니 적극적으로 할 것"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말 1사 2루 상황, KT 박경수가 적시타를 친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원=뉴스1) 서장원 기자 = KT 위즈 최고참 박경수(37)는 지난해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하지만 KT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패하면서 탈락, 박경수의 첫 가을 야구도 아쉬움 속에 빨리 끝났다.

설욕의 기회는 1년 만에 찾아왔다.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친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난다.

11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박경수는 "두산 경기를 다 챙겨봤는데 강팀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정말 '가을 DNA'가 있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풀어나가더라. 배울 점도 많고 좋은 팀인 것 같다. 우승을 많이 한 팀은 다르다고 느꼈다"며 두산의 경기를 본 소감을 밝혔다.

우승이 걸린 무대이니 중요성 운운이 불필요하지만 여기에 지난해 가을 야구에서 쓴 맛을 안긴 두산과 리턴 매치라는 배경이 더해져 KT 선수들의 전투력을 높이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박경수는 "작년엔 두산에 져서 떨어졌지만 올해만큼은 우리가 이기고 싶다. 작년 경험을 통해 가을 야구를 하는 재미를 알게 됐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즐기면서 경기를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경기에서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르다. 퍼포먼스 하나가 팀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 앞장서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기로 했다.

박경수는 "타이브레이커 때 9회말 다이빙 캐치 후 나도 모르게 큰 세리머니가 나왔다. 나중에 주변 사람들이 '그 세리머니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세리머니가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했다"면서 "중요할 때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위기 싸움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도 박경수가 꼽은 긍정적인 요소다.

그는 "작년엔 첫 포스트시즌이다보니 준비하면서도 들떠있었고, 긴장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차분하게 준비하면서도 무조건 우승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KT는 올해도 홈구장에서 팬들과 함께하지 못한다.

박경수는 "2년 연속으로 홈구장에서 팬들을 못 만나 아쉽다. 그래도 올해 우리가 1위를 했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강팀으로 자리잡고 가을 야구를 자주한다면 빠른 시일 내 홈구장에서 홈팬들과 포스트시즌을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고척에서 다같이 환호하고 행복하게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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