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많이 맺혔었다"..우승 후 '19년 차 베테랑'이 눈물 쏟은 이유 [MD스토리]

2021. 11. 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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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과거의 일들이 가슴에 많이 맺혔던 것 같다"

KT는 지난 2013년 창단돼 2015년 첫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1군 진입 당시에는 신생팀인 만큼 선수층이 �v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KT는 1군 무대를 밟은 첫 3시즌 동안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8년 9위로 한 계단을 뛰어오르더니 2019시즌 6위(71승 2무 71패)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는 파란을 일으켰다.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KT는 어느새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KT는 올해 76승 9무 59패 승률 0.563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삼성을 1-0으로 꺾고, 창단 8년, 1군 진입 6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지 열흘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베테랑' 박경수는 타이브레이커 결정전 승리의 기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그는 11일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통해 정규시즌 우승을 거둔 감동이 아직도 선수들 마음에 있는 것 같다. 정말 짜릿했고 좋았다. 당시 선수들이 이동하는 버스에서 많이 힘들어했는데, 그날 이겨서 감동이 더 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KT가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소는 많았지만, 박경수의 호수비가 큰 몫을 했다. 박경수는 "이만큼 칭찬을 받을 만한 수비였는지 모르겠다. 결과가 잘 나와서 다들 좋게 봐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정규시즌 우승을 거둔 뒤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의 눈물에는 신생팀이었을 당시의 설움도 묻어 있었다. 박경수는 "우리와 경기를 할 때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수도 나와서 치려고 했다. 상대팀 선수들이 'KT 언제 만나나'하고 기다렸다. 정말 힘들게 우승을 했고, 기분이 좋았다. 과거의 일들이 가슴에 많이 맺혔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박경수는 프로 데뷔 19년 차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최고령' 기록을 썼다. 가을 무대를 한차례 경험했고, 올해는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을 치렀던 만큼 자신감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와 같은 아쉬운 패배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경수는 "올해와 작년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작년에는 들뜬 것이 있었었지만, 올해 한국시리즈는 우리가 우승을 한다는 분위기가 잡혀있다. 자신도 있다"며 "타이브레이커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 경기로 1위가 결정되고, 삼성과 상대 전적도 좋지 않았다. 더불어 원정 경기였다. 분명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겨냈다는 자체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경수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비에 나가는데, 긴장감이 몰려오더라. 하지만 타구를 잡아내고 아웃카운트를 만들다 보니 조금씩 긴장이 풀리면서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 맛에 가을야구를 하는구나'를 느꼈다. 첫 포스트시즌을 재밌게 했고, 한국시리즈는 더 큰 경기지만, 더 재밌게 할 자신이 있다"며 "올해 고척에서 팬들과 행복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KT 박경수가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눈물 흘리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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