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된 윤시윤..썸·브로맨스까지 담은 '탄생'에 쏠린 시선 [종합]

정한별 2021. 11.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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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왼쪽)과 안성기(오른쪽)가 '탄생'으로 호흡을 맞춘다. 한국일보 DB,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제작된다. '탄생'에 대한 이야기다. 출연 배우들과 관계자들은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내 세종S씨어터에서 영화 '탄생'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탄생'은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최초의 극영화다.


"제작·홍보·배급 비용 150억"

'탄생'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들은 작품을 향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투자자 남 대표는 "현재 제작, 홍보, 배급 비용이 15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1년 넘게 지금까지 준비해 이달 촬영에 들어간다. 1년 후 개봉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김대건 신부님은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분이시다. 이 영화를 만들어지길 기도하고 있다. 잘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주교는 영화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오 시장은 "나라 전체가 어렵다. 대선 한가운데 있는데 어지럽다. 코로나19 때문에 하루하루가 몹시 고통스러웠다. 희망을 발견하기 힘든 분위기 속에서 뜻깊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황 시장은 "올해가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김대건 신부님께서 선정돼서 뜻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논산에서도 김대건 신부님의 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영상을 통해 "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정신이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펜데믹 이후의 답, 김대건 신부의 삶에서 얻을 수 있다"

안성기가 '탄생'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한국일보 DB

감독과 배우들을 통해 작품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단순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서가 아니다. 이 땅의 우리가 신부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에는 콜레라가 창궐했다. 지금은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다. 팬데믹 시기에는 이기심이 강해진다. 우리가 펜데믹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영화를 만드는 건 그 이유를 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죽음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윤시윤은 "200년 전 선교사와 조선의 천주교인들을 국경을 넘어 연결해줬던 조선의 최초의 신부 김대건 역을 맡았다. 200년 전의 신앙과 시대를 앞서갔던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내걸었던 인물들을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호원은 김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신부가 되는 최양업 신부 역을 맡았다. 그는 "김대건 신부님이 피의 사제라면 최양업 신부님은 땀의 사제라고 불릴 만큼 땀을 흘리며 많은 업적을 쌓으셨다.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강단있는 인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안성기는 "유준길은 김대건 최양업 신부를 지키기 위해 마카오까지 안내하는 역할이다"라고 했다. 이문식은 "조신철은 양반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캐스팅됐다고 생각한다. 이분은 외국의 신부님들을 조선으로 모셔온다. 나중에 순교하게 되는 하층민이다"라고 귀띔했다.

정유미 "박희순 루치아 역을 맡았다. 내가 천주교 신자인데 이번 시나리오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 궁녀 출신이고 신학생들을 여러모로 많이 도왔다.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던 여성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김대건 신부님을 그리는 영화지만 내 역할이나 당시 믿고 계신 분들의 얼도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지연은 "내가 연기하는 즈린은 중국의 해동관에서 머물며 천주교인들을 돕는다. 김대건 신부님을 만나 그분의 뜻을 존중한다. 한편으로는 인간 김대건을 동경한다. 멀리서라도 바라보고 싶어하는 여인을 맡았다"고 했다.

최방재는 "김대건 최양업 신부님과 함께 신학 교육을 받으러 마카오로 유학을 간다. 두 사람 못지 않은 열정을 갖고 있다. 어떤 계기로 두 사람에게 신부의 길을 열심히 걷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하경은 "김방지거라는 역할이다. 실제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 인물이다. 엇나가지 않게 긍정적인 부담감을 갖고 인물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은 "임성룡이라는 인물을 맡았다. 상선의 선주로서 김대건 신부님의 모험을 돕는다. 뱃사람으로 갖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토대로 항해를 완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라고 전했다.


"작품 출연 영광"

이호원이 '탄생'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한국일보 DB

윤시윤은 크랭크인을 앞두고 촬영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작품 자체를 할 수 있다는 것,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고민 없이 벅찬 마음으로 큰 부담감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배우로서 최초의 신부라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영광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실제 인물이고 200년 전의 위대한 삶을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준비 중이다. 제안 받았을 때 너무 큰 역할이기 때문에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지금도 조금씩 용기를 얻어가고 있다. 큰 용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호원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가 유교사상에 물들어 있었다. 서양의 천주교를 어떻게 받아들였으며 어떻게 천주교를 위해 희생하는지가 처음엔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이작품이 궁금했고 하고 싶다는 생걱도 들었다. 천주교를 공부하기 위해 매주 성당에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주교 신자라는 안성기는 "유준길 역할이 큰 역할은 아니다. 내가 신자이기 때문에 의무감을 갖고 임했다. 더군다나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건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현장에서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할 생각이다"러고 말했다.

박 감독은 "즈린이 나중에 김대건 신부님한테 세례를 받는다. 묘하게 썸타는 듯한 느낌이 깔려 있다. 한 신부님한테 이 대본을 보여드렸는데 러브라인을 더 세게 해도 된다고 하셨다.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했다. 윤시윤 "스포일 수 있는데 브로맨스는 많다. 훈훈하고 재밌을 거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탄생'은 내년 11월 개봉 예정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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