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협조 아니었으면 어쩔 뻔.. 이강철 감독, 진짜 고맙다고 한 이유

김태우 기자 2021. 11.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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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한화 관계자들에게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곤경에 빠진 kt의 손을 잡은 팀이 바로 한화였기 때문이다.

당초 한화는 11일 수원에서 kt와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당초 익산에서 kt 2군과 경기가 잡혀 있었는데, 이를 수원 일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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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 고마움을 드러낸 이강철 kt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한화 관계자들에게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한화 점퍼를 입은 사람만 보면 인사를 하는 이 감독의 얼굴에서는 진심이 묻어났다.

그럴 만도 했다. 곤경에 빠진 kt의 손을 잡은 팀이 바로 한화였기 때문이다.

10월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타이브레이커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kt는 이틀을 쉬고 11월 3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6일과 7일까지 수원에서 훈련을 하고, 8일과 9일에는 상동으로 이동해 롯데와 연습경기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상동에서 변수가 생겼다.

롯데 선수단에 코로나19 밀접접촉자가 생겨 경기 일정이 취소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추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kt는 9일 경기도 어렵다는 판단 하에 한화 측과 접촉했다. 당초 한화는 11일 수원에서 kt와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다.

하지만 서산에도 비가 내려 한 경기가 취소됐고, kt는 단 한 경기 실전(11일)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가야 할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화가 요청을 받아들여 일정을 조절했다. 한화 관계자는 “당초 익산에서 kt 2군과 경기가 잡혀 있었는데, 이를 수원 일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t와 한화는 12일 수원에서 한 번 더 연습경기를 치른다.

아무리 2군이라고 해도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움직인다. 숙소가 바뀌어야 하고, 선수단 일정도 바꿔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화 2군 전체가 kt 1군 일정에 맞춰준 셈이 됐다. 그러나 한화가 kt에 협조해 준 덕에 kt는 귀중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자체 청백전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무래도 ‘진짜 상대’와 경기를 하는 것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진다.

2군 선수들이지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선발 김재영은 좋은 투구 내용으로 kt 타자들에게 완벽한 스파링 파트너가 됐다. 옆구리 유형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최원준(두산)을 대비한 어느 정도의 훈련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들도 정규시즌 때 쓰는 시프트를 그대로 가져가며 실전 분위기를 띄웠다.

kt 선수들도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서로 부상자도 없이 11일 경기가 끝났다. kt가 2-0으로 이겼지만 결과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kt는 몸을 예열할 기회를 잘 살렸고, 한화 2군도 1군 선수들과 실전 경기를 하며 눈과 마음을 채웠다.

이 감독은 “최원호 감독에게 고맙다고 했다. 정말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면서 “(서산에서 협조로) 소형준도 라이브 피칭 60구를 했다. 한 명은 개수를 채워서 가는 소득이다”고 했다. 정민철 단장도 직접 서산으로 왔고, 이 감독은 정 단장에게도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만약 kt가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한화 2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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