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민당 최대 파벌 복귀 첫 일성 "개헌 논의 주도하자"
9년만 복귀로 호소다파→아베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의 수장에 올라 ‘개헌’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정식명칭 청화정책연구회)는 11일 총회를 열어 아베를 파벌 회장으로 정식 추대했다. 호소다파의 회장을 맡고 있던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관방장관이 전날 중의원 의장으로 선출되며 파벌을 떠나자, 아베가 새 회장에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호소다파의 간판 역시 ‘아베파’로 바뀌게 됐다.
9년여만에 파벌에 정식 복귀한 아베의 첫 일성은 ‘헌법 개정’이었다. 그는 이날 파벌 회장 취임 인사말을 통해 “다음 세대에 자랑스러운 일본을 계승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고 싶다”며 “개헌은 자민당 출범 이후의 당시(黨是)다. 우리가 논의의 선두에 서자”고 강조했다.
아베가 이끌게 된 호소다파는 의원 87명이 속한 최대 파벌이자, 자민당 내에서도 오른쪽에 위치한 보수파이다. 아베는 1993년 국회 입성 후 호소다파(당시 명칭 미쓰즈카파)에 가입해 활동해왔다. 2006년, 2012년 자민당 총재에 당선돼 총리에 오른 뒤엔 파벌을 떠나 있었다.
아베는 지난해 총리직을 사임한 뒤 호소다파의 반복되는 요청에도 ‘건강 상 이유’를 들며 공식 복귀는 거절해왔다. 하지만 호소다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실상 ‘아베 없는 아베파’로 운영해왔다.
자민당 내 파벌 정치가 정국을 좌우하는 일본 정치 특성상, 당 최대 파벌 회장에 오른 아베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아베가 자신의 정치적 숙원인 ‘개헌’에 더욱 집중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아베는 지난 7년 6개월에 걸친 2차 총리 재임 기간 동안 자위대 명기 등 헌법 9조 개정을 강력히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중의원 총선거를 통해 새 국회가 구성되면서, 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개헌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각자가 주장하는 헌법 개정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향성에 큰 차이가 있어, 아베가 원하는 방향의 개헌이 추진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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