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기다렸다..이강철 감독 "두산, 정말 잘 하더라. 그런데.."

수원 | 김은진 기자 2021. 11.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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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강철 KT 감독. KT 위즈 제공


두산의 진격을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은 “잘 하더라”고 감탄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다를 것”이라며 정규시즌 우승 팀의 힘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가을야구를 많이 해서인지 짧게 치면서도 밀어치고, 모습들이 확연히 보일 정도로 좋았다. 감독이 승부를 걸면 선수들이 또 거기서 잘 해주고, 두산 참 잘 하더라”고 했다.

확률상 삼성 혹은 LG일 가능성이 높았던 KT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최초 예상에서 빗나가 정규시즌 4위의 두산이 됐다. LG도, 삼성도 모두 두산의 기세에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두산은 선발 원투펀치가 없는데도 중간계투들의 호투와 불꽃 타격으로 플레이오프까지 5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우승을 하려면 이제 4승을 거둬야 한다.

KT는 두산의 기세가 매우 올라와있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전력 구성상 한국시리즈 승부는 호락호락하게 내주지 않는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과거에도 한국시리즈를 보면 선발 인원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1선발 없이 우승하기는 어렵다. 7전4선승제라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까지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LG나 삼성은 선발이 분명했다. 마운드 전략이 어느 정도 드러난 채 출발하면서도 선발 없는 두산의 마운드 운용에 대한 감을 잡기는 어려웠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 팀과 달리 두산은 선발을 내놓고도 바로 뒤에 (계투를) 붙여서 어떻게 들어올지 모른다”며 “하지만 우리와 할 때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선발이 6명도 될 수 있는데 시리즈에서 4명으로 가야 돼 나머지 투수를 어떻게 쓸까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선발진이 풍성한 KT는 최소 4승을 따야 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이 확실히 구분돼 있지만 남은 선발 자원들을 승부처에서 다양하고 요긴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 운용에 일가견 있다. 한국시리즈의 KT 마운드 전략도 단순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기세는 매우 좋다.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마쳐 사흘이나 쉬고 한국시리즈에 들어간다. 특히 KT는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어 또 두산을 만난다. 지난해에는 KT가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3위 두산에 1승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줬다. 올해는 한국시리즈 직행한 채 와일드카드부터 거치고 올라온 두산을 맞이한다. 기다리는 입장 자체가 지난해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 KT 자신감의 근거다.

이강철 감독은 “모두가 처음이었던 작년에 비해서는 가을야구를 편하게 준비했다. 선수들에게 속마음은 안 물어봤지만, 특히 올해는 144경기를 다 하고도 1위 결정전을 치른 것이 우리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두산은 부담 없이 하다 한국시리즈까지 왔으니 당연히 욕심이 날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정말 큰 정규시즌 우승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부담은 없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못지 않은 마지막 경기들을 거쳐 이 자리까지 왔으니 (통합우승) 욕심도 당연히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편하게 하지 않았다. 어렵게 우승했던 것이 한국시리즈에서는 강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당초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시작하면서 “선발 4명을 정해놨다”고 했던 이강철 감독의 계획은 조금 수정됐다. 정확히 4명을 밝히지는 않은 채 “상대가 바뀌는 바람에 (처음 구상에서) 1명이 바뀌었다. 2~4차전 순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막내’ 소형준이 선발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형준은 올시즌 두산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1.00으로 매우 강했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2년 동안 9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 1.93을 기록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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