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참과 영광으로"..'탄생' 윤시윤X안성기, 김대건 신부 그린다 [종합]

2021. 11.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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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탄생 200주년을 맞아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극영화 '탄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홍신 작가, 남상원 대표, 박곡지 대표, 박흥식 감독과 배우 윤시윤, 안성기, 이문식, 정유미, 이호원, 송지연, 임현수, 하경, 박지훈 등이 참석했다.

'탄생'은 청년 김대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로 탄생하고 또 안타깝게 순교하는 과정을 최초로 그리는 작품이다.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시대, 그 희망마저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던 청년 김대건의 인내와 용기, 자기 몸을 기꺼이 던진 헌신, 그리고 그의 생애 내내 보여주었던 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심도 깊게 다룰 예정이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에 맞춰 제작이 확정됐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세대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감을 더한다.

'탄생'은 김대건의 역사적 의미를 반추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 되기 위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철저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동안 가려졌던 김대건 신부의 새로운 면모를 다수 찾아냈으며 대표적인 신학자의 고증과 한국국학진흥원의 자문을 받았다.

김대건의 마카오 유학, 불란서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의 에리곤호 승선, 아편전쟁, 동서 만주를 통한 육상 입국로 개척, 라파엘호 서해 횡단, 백령도를 통한 해상 입국로 개척 등 김대건의 생애 가운데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모험 장면을 실사와 VFX 기술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자문위원 김홍신 작가는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는 끝이 아니라 한국의 현명한 진화를 이끌었고 사랑과 용서의 상징인 인류의 열매가 되었다"라며 "신부님은 사형터에서 '영원한 생명이 나에게 지금 시작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시며 하늘에 오르셨다. 신부님은 지금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으로 탄생하셨다"라고 말했다.

투자를 맡은 남상원 회장은 "'탄생'의 제작, 홍보, 배급 비용은 약 150억 원이다"라며 "대작이라 많은 후원을 부탁드렸다. 그 후로 1년 넘게 준비해 이달부터 촬영에 들어가고 내년 11월 개봉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건 신부의 일생을 설명하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염수정 추기경은 "김대건 신부님의 영화 '탄생'은 한 두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분이다. 영화를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이루어지기를,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분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김대건 신부님이 유네스코 인물로 선정됐는데 이런 분이 널리 알려지셨으면 좋겠다"라며 "김대건 신부님은 하느님 앞에서 온전히 자신을 투신하는 삶을 사셨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 코로나19로 세계가 어려운 가운데 이 영화를 통해 마음에 무언가 전달된다면 감사한 일"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면서 "희망을 주는 영화지만 상업적으로도 성공했으면 한다. 김대건 신부님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자리 잡고 대한민국이 다 같이 성숙해지는, 천주교가 발전하는 기회가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호기심 많고 학구적이며 신앙심 깊은, 김대건 역은 윤시윤이 맡았다. 그는 "어떤 행사보다도 영광스러운 자리라서 긴장이 많이 된다"라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200년 전 선교사와 조선의 천주교인 신자들을 국경을 넘어 연결해주었던, 조선의 최초의 신부 김대건 역을 맡았다. 200년 전의 신앙과 시대를 앞서갔던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내걸었던 인물을 관객 여러분께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윤은 "작품 자체를 제가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영광이었다. 고민할 것 없이 벅찬 마음으로, 또 한편으로는 큰 부담감으로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임하는 마음 가짐을 전했다.

이어 "배우로서 이런 인물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 임하는 마음은 그냥 '영광'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실제 인물이고 200년 전의 위대한 삶을 관객 여러분에게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큰 역할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역할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지 않느냐.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용기를 얻어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작품보다도 큰 용기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김대건을 비롯한 세 신학생을 교육한 역관 유진길 역을 맡았다. 그는 "유진길 역할이 사실 큰 역할은 아니다. 그런데 제가 신자이기 때문에 의무감을 가졌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건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안성기는 젊은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우리 젊은 배우들을 처음 봤다. (그래서)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현장에서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조선으로 모방 신부를 모셔오는 과업을 달성하는 마부 조신철로 분한 이문식은 "양반이 아니었기에 제가 캐스팅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신부님을 모셔오는 역할을 한다. 나중에 순교도 한다. 하층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유미는 "천주교 신자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시나리오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분이다. 그 당시 궁녀 출신으로 신학생을 여러모로 도우셨던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셨던 여성"이라며 자신이 맡은 천주교 신자 궁녀 박희순 역을 설명했다.

이어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는데 그 당시 이 종교를 믿고 있었던 이들의 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 조금 나오지만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호원은 조선 최초의 신학생이자 두 번째 신부 최양업 역을 맡았다. 이호원은 '김대건 신부가 피의 사제라면 최양업 신부는 땀의 사제라고 불린다. 정말 많은 땀을 흘리며 업적을 흘리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호원은 비신자라고. 그는 "천주교를 공부하기 위해 성당에 다니고 있다. 조선시대 평등이라는 게 없었을 때, 인간이 평등하다는 게 큰 충격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게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외에도 해동관에 머물며 천주교 신자들을 돕는 즈린/김선 역의 송지연, 김대건과 함께 마카오로 떠나는 신학생 역의 임현수, 김대건을 비롯한 순교자들의 증인 김방지거 역의 하경, 상선의 선주로 김대건 신부를 돕는 임성룡 역의 박지훈 등이 함께한다.

끝으로 윤시윤은 "200년 전의 그분을 정말 오랫동안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그리워하셨다. 메신저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안성기 역시 "천주교 영화가 몇 편 제작됐는데 생각만큼 호응을 받지 못했다. '탄생'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탄생'은 오는 2022년 11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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