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밖에서 보았던 '미러클 두산' 체험 중인 강승호 "말로 표현할 수 없는게 있어요"
[스포츠경향]
두산이 올해에도 ‘기적’을 써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치른 두산은 선두 다툼을 했던 LG와 삼성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차례로 꺾었다. 지난 9월 초 8위까지 처졌던 두산은 다시 정상의 자리에 도전한다.
이제 두산하면 ‘미러클’이 먼저 떠오른다. 이런 두산을 상대하다가, 그 일원이 된 내야수 강승호(27)는 ‘미러클 두산’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냈을까.
강승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날리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강승호의 활약으로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3년전 강승호는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마주했다. 당시 SK(현 SSG) 소속이었던 강승호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정상의 자리를 놓고 다퉜다. 그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강승호의 소속팀인 SK였다.
하지만 강승호는 2019년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어 비난을 받았고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징계에서 해제된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SSG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두산에서 다시 자리잡기 시작한 강승호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바라보게 됐다.
강승호는 “다른 팀에 있을 때에는 ‘미러클 두산’이라는 말이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면서 “굉장히 잘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실감이 안 났는데 이제서야 확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타 팀에서 느끼지 못했던 두산의 저력은 직접 일원이 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꼽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한게 있다”고 했다.
모처럼 맞이한 가을야구에서 강승호는 ‘강심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올해 무관중 경기가 길어졌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관중이 많이 들어오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긴장보다는 재미있고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타율 0.625 4타점 등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강승호는 한국시리즈에서는 장타를 쏘아올려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강승호는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회초 두산 이영하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그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홈런을 쳐냈던 이영하와 함께 뛰고 있다.
강승호는 “두산을 상대로 홈런을 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쳐보고 싶다”고 했다.
14일 시작하는 KT와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강승호는 자신의 현 상태를 “120% 컨디션”이라고 자랑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 타율 0.275를 기록했던 강승호는 “KT 선발진이 굉장히 좋은데 그에 맞게 준비를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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