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발 KIA '자체 데이터시스템' 연속성 담보돼야 경쟁 가능

장강훈 2021. 11. 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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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데이터 시스템을 상대적으로 늦게 도입한 KIA는 지난 2년간 시행착오를 딛고 내년시즌 결실을 바라보고 있던 터라 수장 공백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KIA는 전력분석팀을 기반으로 자체 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렸다.

마무리캠프에서도 KIA의 자체 시스템을 기반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측정해야 내년시즌 전력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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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 도열해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가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선수단 살림을 총괄하는 단장과 현장 수장인 감독 없이 11일부터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마무리캠프는 팀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기다. 한 시즌 고생한 주축선수들은 체력 회복 시간을 갖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주축을 뒷받침할 잠재적 1군 후보들은 스프링캠프 합류와 완주를 위한 기초 체력을 마무리 훈련기간 다져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은 평가전 등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나섰다. SSG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쇄신 칼날을 꺼내들었고, 한화는 2군 선수단이 정규시즌 우승팀 KT와 평가전을 치르는 것으로 기량 점검을 대신하고 있다. 가을잔치가 한창이지만, 내년시즌 도약을 노리는 팀들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야구 트렌드는 선수들의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멘탈과 운동역학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게 일반적이다. 데이터 시스템을 상대적으로 늦게 도입한 KIA는 지난 2년간 시행착오를 딛고 내년시즌 결실을 바라보고 있던 터라 수장 공백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데이터 시스템은 연속성이 생명이다. 누적된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야구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이 훨씬 중요하다. 데이터를 측정하고 가공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현장에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KIA 김종국 수석코치가 1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KIA는 전력분석팀을 기반으로 자체 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렸다. 단순히 트래킹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상을 활용한 분석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팀에 녹아들기까지 짧게는 2~3년, 길게는 4~5년이 필요하다. KIA도 전력분석팀이 밤잠 설쳐가며 자체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렸고, 시행착오 끝에 결실을 맺을 단계까지 왔다. 다른 구단과 다른 시스템을 도입해 크고 작은 설움을 겪는 등 곡절이 많았는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분석을 할 수 있을만큼 고도화한 점 등은 구단 데이터분석팀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KIA의 자체 시스템을 기반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측정해야 내년시즌 전력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객관적인 선수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단장과 감독이 없으니 전력 구성 과정이 느릴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약한 전력인데, 다음시즌 준비까지 뒤처지면 내년에도 KIA의 성적을 담보하기 어렵다.

“2~3년 내에 다른 팀이 부러워할 만한 독립적인 분석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자신하던 KIA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연속성을 담보한 보완이 필요하다. 그 의사 결정 창구가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팀이 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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