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서 불륜 남녀 또 공개 태형..주민들 '강력 지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계속해서 공개 태형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불륜 관계의 남녀가 공개 태형에 처해졌다.

11일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수마트라섬 북부 반다아체의 공원에서 간통죄로 징역 3개월과 태형 17대를 선고받은 불륜 남녀의 공개 태형식이 열렸다.

이들은 지난 8월 호텔 방에 있다가 주민들의 신고로 체포된 바 있다.

종교 경찰에 의해 공원으로 끌려온 커플은 각자 라탄 회초리질을 받았다. 흰색 부르카를 입은 여성은 빨간색 레드카펫에 신발을 벗고 무릎을 꿇고 회초리질을 받았으며 남성은 일어난 채로 매질을 맞았다.

아체주는 인도네이사에서 이슬람 관습법(샤리아)를 적용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주민 98%가 무슬림이다.

이곳에서는 성폭력과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 외설스러운 행동 등이 적발될 경우 공개 태형에 처해지게 된다.

국제사회는 공개 태형 중단을 계속해서 촉구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강력한 지지로 공개태형은 계속되고 있다.

태형식에 참석한 반다아체 부시장 자날 아라핀은 “우리 지역 모든 시민은 물론 외부에서 온 방문객까지 샤리아를 지키고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