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정치인 첫인상

기자 2021. 11. 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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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체의 법칙이나 현상을 나타내는 숫자들은 인간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성태 고려대 교수에 따르면 학습이나 감정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뇌의 편도체가 시각적으로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017초다.

첫인상이 나쁜 정치인은 회생불능일까.

매주 실시되는 대통령 지지도 조사가 대표적인데, 첫인상이나 오래전 기억보다 최근 대통령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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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논설위원

자연과 인체의 법칙이나 현상을 나타내는 숫자들은 인간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치에서도 잘 활용하면 효율적인 전술·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에 78 대 22 법칙이 회자된다. 바다와 육지의 면적 비, 공기 중 질소와 기타 구성비, 인체의 수분과 기타 구성비가 모두 78 대 22라고 한다. 유대인이 창조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업에서 성공 확률이 78%, 실패 확률이 22%면 최상의 조건으로 간주한다. 정치에서 중요한 선전선동에도 이 법칙이 적용된다. 유대인을 탄압했던 독일 나치의 선전장관 괴벨스는 80%의 진실에 20%의 거짓을 섞으면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발견했다. 선거에서도 거짓을 활용하면 일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탄로 나면 치명상을 입는다.

김성태 고려대 교수에 따르면 학습이나 감정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뇌의 편도체가 시각적으로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017초다. 이렇게 형성된 정보는 나중에 습득된 정보보다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초두효과(Primary Effect)다. 찰나에 형성된 첫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더구나 부정적 첫인상은 편도체에 더 오래 기억된다. 첫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200배의 긍정적 정보나 60번의 좋은 만남이 필요하다.

첫인상이 나쁜 정치인은 회생불능일까. 다행히 유명 셀럽에 대한 평가는 최근에 입력된 정보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디어 사회학의 점화이론(Priming Theory)이다. 매주 실시되는 대통령 지지도 조사가 대표적인데, 첫인상이나 오래전 기억보다 최근 대통령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선거에서도 악재를 해명하는 것보다 새로운 이슈로 덮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8초에 불과하다. 성공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8초 안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정치인의 유세나 연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담한 선언이나 도발적 문제 제기 등으로 서두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PGA투어의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골퍼들을 분석해보면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뒤 평균 8초 안에 스윙을 마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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