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첫날 한번도 선두 못하고도 6승 '그만의 우승 방정식'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오태식 2021. 11.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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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 중 한번도 첫날 선두 없어
올해 출전한 24개 대회에서도
1라운드 때 1위 나선 적 없어
라운드 지날 수록 샷 뜨거워져
박민지. <사진 KLPGA 제공>

이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는 1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12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이 끝나면 2021년을 뜨겁게 달궜던 무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상반기 거의 2개 대회에서 1개 대회 꼴로 우승을 차지하며 6승을 거뒀던 박민지(23)는 하반기에는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시즌 끝에 와 있다. 한때 국내 KL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신지애의 9승)을 깨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결국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제 골프팬들의 관심은 과연 박민지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지에 쏠려 있다.

올해 KLPGA 대회는 지금까지 총 28개 대회가 치러졌다. 이 중 한번은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운영됐고 또 한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공동으로 열렸다.

올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거둔 박민지는 ‘우승 확률’ 25%를 기록하고 있다. 네 번 출전하면 1승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하반기에는 우승이 없지만 올시즌 대상과 상금랭킹 1위에 올라 확실한 ‘대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런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도 박민지는 올해 단 한번도 1라운드 때는 선두에 나선 적이 없다. ‘대세’이면서 동시에 ‘슬로 스타터’이기도 했던 것이다.

6승을 할 때마다 첫날 적당한 위치에서 시작해 점점 샷을 달군 뒤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올시즌 첫승이었던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첫날 공동2위로 시작해 2라운드 공동2위, 3라운드 공동3위 그리고 마지막 날 우승으로 연결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는 공동4위로 1라운드를 시작해 2라운드 단독선두 그리고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는 첫날 공동22위로 부진하게 시작했지만 2라운드 공동2위 그리고 최종 3라운드 우승으로 이어갔다.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때도 박민지는 공동3위로 출발해 2라운드 공동선두, 3라운드 단독선두, 그리고 우승으로 마감했다.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서도 1라운드 공동2위, 2라운드 공동2위 그리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또 한번의 우승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었다.

박민지는 올해 자신만의 색깔 있는 ‘우승 방정식’을 이어간 것이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1승씩 거뒀던 박민지는 딱 한번 첫날 선두에 나섰다가 우승으로 연결한 적이 있다.

지난 해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 때 첫날 공동선두에 나서더니 2라운드에서도 공동선두를 유지했고 마지막 3라운드 때 우승을 확정했다.

과연 박민지가 마지막 대회에서도 올해 그만의 우승 방정식으로 풀어갈 지, 아니면 첫날부터 선두에 오르는 맹타를 휘두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민지를 제외하면 첫날 선두에 나섰다가 우승한 선수들이 꽤 많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7명이 마지막에도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중 곽보미(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지한솔(E1채리티오픈), 김해림(맥콜·모나파크 오픈), 오지현(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김수지(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그리고 장하나(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6명이 첫날부터 한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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