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현대차·기아 새 지도 플랫폼 탑재한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내년 중 새로운 지도 플랫폼을 차량 안에 탑재한다. 현재 주유 정보와 주변 편의시설 안내에 그치지 않고 전기차 충전소 실시간 대기차량 대수나 카페이(차 안에서 각종 편의시설 결제) 정보까지 대거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본부 사장은 11일 제1회 HMG(현대차그룹) 개발자 콘퍼런스 이튿날 행사에서 온라인으로 일반인 대상 강연을 펼쳐 그같이 밝혔다. TaaS는 기존 차량뿐 아니라 목적기반차량, 도심항공교통(UAM) 등 현대차그룹이 보유·개발 중인 다양한 이동수단에 수많은 데이터를 연결시켜 이동자 편의를 돕는 포괄적 서비스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 출신으로 올해 4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송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지금은 이동수단 그 자체보다 이동의 목적이 더 중요해졌다"며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소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거나 렌트 차량을 사용하는 등 이동수단의 서비스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이동 자체가 하나의 서비스로 인식되는 세상이 왔다는 얘기다.
송 사장은 "앞으로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트럭·버스 등)와 목적기반차량, 도심항공교통 등의 모든 이동수단에 현대차그룹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러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처럼 이동수단 관련 모바일 시장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송 사장이 이끄는 TaaS 본부를 통해 차량 상태와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운행 지수나 차량 잔존가치 등을 지표화하고 별도 센서 없이도 실내 주차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차량 안에 탑재된 지도(내비게이션)가 내년부터 확 달라질 전망이다. 송 사장은 "전기차 충전소의 실시간 상태와 각종 편의시설 정보, 해당 장소에서의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형태의 지도를 준비 중이며 내년에 하나의 통합 플랫폼 형태로 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또 "이같은 서비스 마련을 위해 현재 렌탈, 보험사 등 23개 협력업체와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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