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설)경구 오빠, 못다 한 멜로 합시다" 러브콜..'영평상' 초토화시킨 수상 소감 [MD픽]

2021.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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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가 나란히 '영평상' 남녀 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이들의 남다른 소감 또한 이목을 끌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선 '제41회 영평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이 열렸다. '영평상'은 (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제26대 회장 황영미)가 주관, 지난 1980년부터 매년 그 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시상식.

이날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자산어보' 설경구에게 돌아갔다. '자산어보'는 '최우수작품상', '각본상'(김세겸 작가),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이준익 감독)까지 무려 4관왕을 달성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선정 10대 영화 '영평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설경구는 "연기를 하면서 평을 안 들었으면 하는 때가 많이 있었다. 넘어가면 안 되나, 그런 순간들이 꽤 있는데 '영평상'에 올 땐 (칭찬이) 부끄럽지만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산어보'는 제목만 보고 이준익 감독님에게 전화로 '자산어보'요? 뭐 어떻게 하라고요?'라고 했었다. 제목만 들었을 땐 암담했었다. 책장을 넘겨 보니 '여기 보물이 들어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 제목과는 다르게 시나리오를 읽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라며 작품성을 높이 샀다.

이어 "목포에서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해서 또 촬영장까지 차를 타고 먼 길을 갔어야 했는데, 단 한 신을 찍으러 거기까지 왔던 많은 선배, 동료 배우분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뽀대' 나는 '영평상'에서 이렇게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저도 내 후년이면 연기 경력이 30년이 되는데 뭔가 쌓이지도 않고 자꾸 숙제만 남는 게 저희 일인 것 같아서 늘 고민이 많다. 나이 먹었다고 장인이 되는 게 아니라 해결할 것만 자꾸 생기는 거 같고, 좀처럼 나아지는 것 같지 않다. 그런 고민을 계속하는 게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그렇지만 계속 이 '뽀대' 나는 자리에 초대받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진솔한 이야기를 터놓았다.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세자매' 문소리가 차지,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 '세자매'는 김선영의 '여우조연상' 수상과 영평 10선에도 포함됐다.

김선영의 눈물 소감 후 무대에 오른 문소리는 "공동 프로듀서까지 참여한 영화인데 상을 받아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함께한 김선영과 상을 같이 받아 더 좋다. 쟤처럼 연기 고민 많이 하는 배우는 못 본 거 같다. 그래서 늘 작품 할 때마다 '(김)선영이보다 조금 더 고민해야지' 생각하게 되는데, 아직까지도 좋은 자극을 주는 좋은 친구다. (장)윤주도 생각이 난다. 윤주도 상 받아 마땅한 연기를 보여줬다. 모든 출연진이 너무 좋은 연기로 영화를 꽉 채워졌다. 이를 이끌어가준 이승원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문소리는 "제 영화 인생의 처음을 같이 한 (설)경구 오빠와 나란히 받게 되어 기쁘다. 오빠도 연기 고민이 많다니, 옛날보다 나아졌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멋있게 혼자 고민하고 있다. 우리 곱게 잘 늙어서 '오아시스'(2002)에서 못다 한 멜로를 20년 뒤에 함께 찍어봤으면 좋겠다"라고 재치를 드러내며 폭소를 자아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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