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숙적 커제 누르고 결승행… 양딩신과 맞대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1. 1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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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제26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커제와 전적 6승 11패로 좁혀
내년 2월 결승 3번기 출전
우승땐 2년 만에 LG배 탈환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 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패권은 한국 신진서(21)와 중국 양딩신(23)의 결승전으로 가려지게 됐다. 10일 한·중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준결승서 신진서는 백을 들고 커제(24)를 300수 만에 3집 반 차로 눌렀다. 양딩신은 전날 미위팅과의 준결승 대국서 백 불계승했다.

용쟁호투. 한⋅중 양국서 각각 23개월, 36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최고수 대결다운 명승부였다. 끝까지 반집을 다투다 중앙 흑 대마에 대한 막판 추격전 과정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수단의 여지를 없애려고 웅크린 흑 171의 실수를 174로 응징한 것이 결정타였다.

신진서는 이달 초 박정환과의 삼성화재배 결승 패배로 세계대회 17연승에 제동이 걸렸던 아픔서 벗어났음이 확인됐다. 이번 대회 8강전서 박정환을 누르고 올라온 커제를 압도함으로써 세계 최정상 트리오의 숨바꼭질서 다시 한 발 앞서 달리게 된 것. 커제와의 상대 전적은 6승 11패로 좁혀졌다.

이번 결승은 역대 LG배 우승자끼리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신진서는 24회, 양딩신은 23회 대회서 우승한 바 있다. 결승전서 누가 이기든 LG배서 2번 이상 정상을 밟은 네 번째 기사로 등극한다. 지금까지 이창호가 4회, 이세돌과 구리가 각각 2번씩 최고 자리에 올랐었다.

신진서는 지난 9월 춘란배서 우승한 현역 메이저 챔피언이다.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LG배와 잉씨배 2개 기전 결승에 올라 세계 3관왕을 넘보고 있다. 현재 세계 메이저 타이틀 판도는 삼성화재배 박정환, 춘란배 신진서, 잉씨배 탕웨이싱, 몽백합배 미위팅 등 춘추전국 양상이다.

중국 2위인 양딩신은 세계 우승은 아직 LG배 한 번뿐이지만 최연소 입단(2008년·9세 9개월)과 최연소 타이틀 획득(이광배·13세 6개월) 등 중국 최고 기록을 모두 보유 중인 천재형이다. 둘 간 통산 전적은 5승 5패로 백중하다. 3억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LG배 결승 3번기는 2022년 2월 7, 9 10일 열린다.

[신진서 9단 대국 소감]

오늘 패하면 중국의 우승 확정이라 필사적으로 두었다. 삼성화재배 직후 대국이어서 힘들 것으로 봤는데 두다 보니 수가 잘 보였다. 커제에겐 예전엔 실력 부족으로 많이 졌지만 요즘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승서 만난다면 5대5, 준결승일 경우는 6대4 우세로 예상했다. 양딩신은 실력이 가장 강한 상대여서 부담감을 덜고 싸워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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