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40뉴스이용자위원회] "무국적 동포 기사 전진배치 큰 의미..노벨상은 단순 소개 그쳐"

2021. 11. 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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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착취 지옥도 후속 기사
언론사 책임보도로 바람직
한국일보 디지털 실행 과정에
회원 독점 서비스 강화 필요
고객 스토어 랭킹제 운영 등
무신 사 같은 전략 도입할 만
3040 뉴스이용자위원들이 지난달 26일 한국일보 18층 회의실에 모여 온라인과 지면 보도 기사에 대한 평가를 주고받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국일보 3040 뉴스이용자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대면 회의를 열어 9~10월 온라인과 지면 보도 기사를 분석하고 한국일보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평가했다.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위원장),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이혜정 한국리서치 부장, 조용술 청년365 대표, 우미연 우리 법률사무소 변호사, 양형국 메디컬벤처 루닛 디렉터(가정의학과전문의), 한국일보 측 이충재 주필, 한창만 지식콘텐츠부장, 김영화 뉴스부문장이 참여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서면으로 의견을 냈다.

오세욱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추천 뉴스’, ‘당신이 관심 있을 만한 이슈’,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다른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은 기사’는 데이블(Dable) 솔루션을 이용해 한국일보의 기사를 맞춤형으로 추천하면서 광고를 일부 제공하는 목록이다. 데이블은 언론사들이 자사 사이트에 추천 콘텐츠를 자동으로 배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일보처럼 데이블 목록을 너무 많이 제공하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 항목만 조금씩 다른 상황에서 반복해서 제시받게 된다. 다른 언론사도 데이블과 유사한 서비스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한 페이지 내에 보통 2개, 많아야 3개 정도로 제한한다.

이나연

데이블 솔루션은 기사와 광고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뉴스 전문가가 아닌 데이블 솔루션에 추천 뉴스, 실시간 뉴스를 맡기는 게 맞지 않다.

우미연

9월 17일 '파트너 폭력 단죄 위해서는… 이수정 교수가 강조한 세 가지'는 이 교수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기사화한 여러 매체 보도 중 내용 구성, 가독성, 인포그래픽 등 모든 면에서 가장 훌륭하다. 9월 5일 '성폭력·데이트 폭력 피해 하루 113명꼴… 불안에 떠는 여성들'도 내용 구성, 가독성, 인포그래픽 등에서 훌륭한 기사였다. 이와 함께 데이트 폭력에 관한 기사의 경우, 피해자 긴급지원 1366 안내가 게시되면 좋겠다.

이나연

한국 언론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방송, 신문, 매체에서 나간 내용을 추가 취재 없이 그대로 가져다 쓰는 문화다. 이수정 교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그래프를 만들고 재편집해서 독자들이 읽기 편하게 재구성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자가 추가 취재한 내용이 보완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혜정

한국일보 사이트는 회원이 아닌 이용자들이 기사를 보기에는 깔끔하고 편안한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 번 찾아온 이용자를 회원이나 후원자로 연결하는 과정이 친절하게 노출돼 있지 않다. 첫 화면 하단에서 회원 가입이 아닌 '로그인' 버튼을 눌러야만 회원 가입으로 넘어갈 수 있고, 로그인 혜택도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읽던 기사 이어보기, 댓글 반응 및 추천 기사 제공, 연재 기사 정기 구독 기능 정도에 불과하다. 리워드 혹은 사은품 등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이나연

로그인, 회원 가입 절차로 이용자가 떠나버린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일보에서는 뉴스이용자의 참여, 기여, 독려가 부족하다. 한국일보 앱을 사용하고 회원 가입을 하면 얻을 수 있는 편의기능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기사 히스토리가 남는 게 전부다.

이준영

한국일보가 디지털 전환 실행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제시해보고자 한다. 우선 디지털 고객경험에서 감정적 요소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모닝브루는 구독자 수가 2년 만에 160만 명이고, 2019년 기준으로 매출은 1,300만 달러(약 152억 원)다. 모닝브루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것만 추려서 꼭 알아야 하는 중요 뉴스 3개만 쓴다. 한국일보에서도 구독 콘텐츠를 통해 요약적이고 간결한 전달을 시도하고 있는데, 구독에 최적화되어 있는 모범사례를 꾸준히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회원 독점 서비스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자생적인 고객 스토어 랭킹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무신사, 플러스 멤버십 제도를 통해 고객데이터를 수집하고 회원에게 독점 제품이나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는 나이키 등의 케이스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고객 경험의 행동적 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펀 마케팅, 재미있는 광고 콘텐츠를 사용해보거나, 밀레니얼 세대의 문법 유머, 인터넷 유행어, 패러디, 밈 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MZ세대와의 공감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조용술

무국적자 동포의 수는 해외동포를 포함한 한국 국적자 수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국적 동포 관련 기사를 10월 25일 자 지면 앞부분에 배치해 기억과 관심 속에서 사라져버린 이야기들을 소생시켜 주었다.

10월 19일 자 중간착취 지옥도의 후속 기사는 언론사의 책임보도를 보여준 것 같아 좋았다. 자칫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형식적인 울림으로 그치지 않도록 사회적 환기를 시켜준 것이라고 본다. 같은 날 자기부상열차 몰락 기사는 언론의 감시 역할이 왜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당수의 언론사들은 지면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면과 온라인 기사의 내용과 양이 다른 경우도 있다. 지면기사 끄트머리에 ‘기사 내용 더 보기(QR코드)’ 같은 표시를 해주면 어떨까 한다.

양형국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면 이들의 업적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한국일보의 경우 10월 12일 노벨상 수상자의 성별 쏠림 현상을 지적했다. 23일 허스토리 뉴스레터에서는 양성평등 진단을 다시 다루었다. 어렴풋이 들었던 노벨상 성 쏠림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쉬운 면도 있었다. 기사들이 일률적인 수상자 소개나 발표 소감을 옮겨 적은 경우가 많았다. 또 노벨평화상이나 문학상, 경제학상에 비해 과학 분야 수상자들에 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단순 소개에 그치고, 자세히 다루려는 모습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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