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눈.. 작년보다 한달 빨라
10일 작년보다 한 달 빨리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며 이번 주 내내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서울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약하게 눈이 내리는 것이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30일, 평년보다도 열흘 빠른 서울 지역 첫눈이다. 수원과 춘천에서도 이날 아침 첫눈이 내렸다. 눈이 지면에 닿으면서 금세 녹아 적설량이 기록된 곳은 없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첫눈을 두고 “올겨울 혹한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날씨를 결정짓는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첫눈 시기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해는 10월 중순 이례적인 가을 한파가 왔고 서울의 첫눈도 이르게 내린 만큼 이상 한파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기상청은 3개월(11월~내년 1월)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우리나라 겨울 추위를 부추기는 라니냐(동태평양 저수온 현상)가 발달할 가능성, 극지방의 한기를 가두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한반도까지 한기가 내려올 가능성 등이 한파를 불러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주 전국 곳곳에 비나 눈이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10도, 낮 최고기온은 7~15도로 예보됐다. 서울 1도, 춘천 -2도, 대전 3도, 대구 5도 등이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북 5~20㎜, 충청도와 전남, 제주도, 울릉도·독도, 서해 5도 5~10㎜, 경기 남부, 경북 내륙, 경남 서부 내륙 5㎜ 미만이다. 제주도 산지에는 눈이 내려 3~8㎝가량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최근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한반도 북쪽에 한기를 품은 저기압이 자리를 잡고 계속해 찬 공기를 내려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추위가 최고조에 달하고, 13일에도 아침 기온이 평년(2~10도)보다 2~3도 낮아 쌀쌀할 전망이다. 14일쯤 상층 저기압이 물러나고 추위가 다소 누그러져 서울의 아침 기온이 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14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방에 비가 내린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며 다음 주에는 기온이 떨어질 수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추워지는 등 기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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