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끄기 어려운 전기차, 사각수조 물 채워 진화

김윤주 기자 2021. 11. 11.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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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방학교, 이동형 수조 개발
/소방청

작년 12월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인 테슬라 차량이 벽에 충돌한 뒤 배터리에서 발생한 불이 꺼지지 않아 차 안에 있던 차량 소유주가 숨졌다. 이 사고로 불이 나면 쉽게 꺼지지 않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소방청과 국립소방연구원 실험에서도 불이 붙은 전기차 배터리가 완전히 소화되기까지는 최소 2시간에서 길게는 16시간 35분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기 위해 서울소방학교는 최근 ‘이동형 냉각 수조’를 개발해 시제품 시험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포 등으로 초기 진압을 한 뒤, 차체를 들어 올려 차량 하부와 측면을 방수·불연소재 섬유포 2장으로 감싸 수조 모양으로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 물을 채워 차량이 물에 잠기도록 해서 다시 발화하지 않도록 배터리를 식히는 것이다.

서울소방학교 관계자는 “소방관 4명이 화재 차량을 옮기지 않고 수조를 설치하는 데 7분, 물 6000L를 채우는 데 15분이 걸렸다”며 “이동형 냉각 수조는 무게가 30㎏으로, 운반하기 쉽고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물로 채운 컨테이너에 담가 불을 끄는 독일 등의 사례에서 이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서울소방학교 관계자는 “현장 도입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경사진 곳이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에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보완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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