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대장동 사건 '토건비리' 호칭 안 맞아

이종만·도로및공항기술사·서울시립대 겸임교수 2021. 11. 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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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 정치권이나 언론은 ‘토건 세력 비리’라고 부르곤 한다. 이는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건설 기술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잘못된 호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 사건을 ‘토건 비리’라고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대장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 뜰’에는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이익 취득 의혹을 받는 사람 중에도 건설사 인물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이 사건을 ‘토건 비리’라고 하는 것은 아파트를 짓고 터널을 뚫고 도로를 건설하는 건술 기술인들에 대한 나쁜 인식을 심어주고 인격 모독이 될 수 있다. 건설 기술인들을 등한시하고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겠는가. 공학과 기술을 무시하는 사회는 위대한 국가로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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