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자외선 차단제 바른다고 골다공증 걸리지 않아요”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1. 11. 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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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뼈가 약해져서 골절이 쉽게 일어나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비타민D는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서 피부에서 충분히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인은 비타민D를 따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이에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사람이 많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피부과 판에 자외선 회피 행동과 골다공증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인 건강 영양 조사에 참가한 20세 이상 성인 3418명을 대상으로,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 그늘 찾기(참가자의 31.6%가 시행), 긴 소매 옷 입기(11.8%), 자외선 차단제 사용(26.1%)과 같은 자외선 회피 행동을 했는데, 이런 것이 골다공증 지표인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과 골절 빈도를 분석했다.

자외선을 회피하는 각각의 행동이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그늘 찾기 0.23점, 긴 소매 0.08점, 자외선 차단제 0.10점 정도로 거의 영향이 없었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도 증가시키지 않았다.

자외선을 회피해도 골밀도가 낮아지지 않는 것은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D 생산을 위해서 꼭 장시간 햇빛 노출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자외선을 피해 다니는 사람들이 오히려 골절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모든 행동에서 늘 조심하기 때문에 넘어질 가능성도 낮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연구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서 내 뼈가 너무 약해지지 않나 걱정할 필요는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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