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펀치 없어도..'가을 DNA' 페르난데스 있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2021. 11. 1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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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MVP 선정

[경향신문]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3회말 두산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외인투수 미란다·로켓 부재 속
5타수 4안타 3타점 맹활약 펼쳐
두산의 가을 ‘더 높은 곳으로’

두산은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 아리엘 미란다 없이 포스트시즌을 맞이했다.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빠지면서 올해 두산의 외국인 농사는 ‘흉작’이 될 뻔했다.

하지만 두산에는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사진)가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의 11-3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활약에 힘입어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페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2019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페르난데스는 3년차 외인 타자가 됐다. 연차는 높아졌지만 올 시즌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0.315로 가장 낮았고 홈런은 15개로 지난해 21개보다 6개나 더 줄었다. 장타율은 0.443, 출루율은 0.391로 앞선 시즌보다 모두 떨어진 수치를 냈다. 오히려 정규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 상대인 삼성의 호세 피렐라가 29홈런 타율 0.286으로 더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에게는 ‘가을 DNA’가 있었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던 그는 올해도 가을야구를 맞이했다. 올해는 정규시즌을 4위로 끝내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시작했지만 페르난데스는 팀을 한 계단씩 끌어올렸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타율 0.400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타율 0.462 1홈런 4타점으로 점차 타격감을 올려갔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정점에 다다랐다. 지난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2차전에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페르난데스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1사 후 좌전 안타를 뽑아내 김재환의 적시타 때 팀의 기선을 잡는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3-0에서 5-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쳤고 3회에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5회에도 1사 후 안타를 쳐 출루에 성공했다. 출루할 때마다 호쾌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페르난데스가 활약한 덕분에 두산은 외인 원투펀치 없이 타선의 힘으로만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리고 페르난데스는 한국시리즈에서 또다시 가을의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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