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위드코로나에 올해는 다를까"..직장서 '의리 빼빼로' 기대감

최아영 2021. 11.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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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앞에 빼빼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 = 최아영 기자]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두고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평일에 맞은 빼빼로데이인데다 위드 코로나 속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 매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11일 빼빼로데이는 빼빼로 연 매출 70%를 차지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하반기 빼빼로 매출은 883억원으로 상반기 373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편의점에서의 판매 매출은 직장이 모여있는 오피스 지역에서 높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올해 빼빼로데이가 평일이라는 점에서 매출이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직장과 일상에서도 이른바 '의리 빼빼로'를 교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직장인 송모(26)씨는 "유치하긴 하지만, 작은 이벤트로 직장 내 친목 도모도 하고 평소 감사했던 마음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모(27)씨는 "11일 저녁에 친구들과 만나 빼빼로를 안주 삼아 먹기로 했다"며 "오랜만에 다같이 모이는데 장난스럽게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40대 직장인 김 모씨의 경우 "직장에서 '의리 빼빼로'를 돌려야 할지 고민이 된다"며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는 넘어가도 이날만큼은 의무감에 챙기게 된다"고 일종의 빼빼로데이 압박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영남 지역의 여학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날씬해지길 바란다'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던 것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사진 제공 = 이마트24]
빼빼로는 지난해 국내 과자 중 가장 높은 매출액(1567억원)을 달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125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030억원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롯데제과, 해태제과 양사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프렌즈' 캐릭터를 사용해 총 11종의 기획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친환경 콘셉트를 적용해 비닐류 포장을 최대한 배제하고 종이류로 대체했다.

또 롯데제과는 온라인 시장도 빼빼로데이의 주요 판매채널이 될 것으로 보고 지난달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싸이월드', '검정고무신', '잔망루피', '이베이', 'AB6IX', '흔한남매' 등과 협업한 이색 빼빼로 6종이다.

경쟁사 해태제과는 타사 제품명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 11월11일을 '스틱데이'라고 부르며 자사 제품 '포키'를 다양하게 담은 기획제품 7종을 내세웠다.

이번 포키 기획제품은 레트로 콘셉트에 맞춰 자연스러운 크래프트 프린팅에 빨강·초록·파랑 등 추억을 소환하는 크레파스톤의 컬러를 입혀 귀여운 가방 모양으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이미 빼빼로데이 인식이 많이 퍼졌던 것 같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위드 코로나가 맞물리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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