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소비료, 내년 2월까지 여유"
[경향신문]
“재고 물량 공급부족 없을 것”
‘판매량 제한’ 가수요 막기로
원자재값 반영 가격연동제도
정부가 현재 국내 요소비료 재고 물량을 근거로 내년 2월까지 공급부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소비료의 원활한 국내 공급을 위해 요소의 국제가격 인상분을 비료 구매가격에 반영하는 가격연동제를 도입하고, 가수요로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가에서 실제로 필요한 만큼만 요소비료를 판매하는 방침도 내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요소 품귀 현상에 따른 요소비료·요소수 필요 농기계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올해 말까지 요소비료 예상 수요량은 1만8000t이며, 현재 확보된 물량은 이보다 두 배가량 많은 3만5000t으로 집계됐다. 내년 1~2월 공급 가능 물량도 9만5000t으로 예상 수요량인 4만4000t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는 “내년 2월까지 요소비료 공급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료 구매가격에 비료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는 가격연동제도 도입한다.
국내 농업용 요소비료는 농협이 국내 7~8개 비료 수입·생산업체와 매년 12월 말 또는 연초 단가계약을 맺어 사들인 후 농가에 되팔고 있다. 여기서 정해진 가격이 1년 내내 유지되는데, 비료업계에선 최근 폭등한 요소의 국제가격이 제대로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가격연동제 도입은 요소비료 수입업체가 기존 해외 거래처를 통해 높은 가격에 요소를 수입할 경우, 농협이 단가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인상분을 100%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가수요를 막기 위해 판매량도 제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농업인의 경우 농협 전산망을 통해 요소비료를 구입한 내역을 확인해 과거에 구매한 만큼 판매하고, 신규 농업인의 경우 지역농협을 통해 확인 과정을 거쳐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드는 내년 3월 이후다. 정부가 추산한 내년 3~6월 비료 소요 예상량은 27만1000t이다. 지금의 요소 품귀 사태가 지속된다면 재고 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될 수 있다. 가격연동제 도입에 따른 요소비료 인상으로 농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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