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삼부자', 두산그룹 떠나 '독립'
[경향신문]
“사회적 약자들 돌보며 살겠다”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서 사임
두 아들도 계열사 임원직 사퇴
“전문성 살려 새로운 일 도전”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사진)이 사임하고 그룹을 떠난다. 박 회장의 두 아들도 함께 두산그룹 임원직을 사퇴한다.
두산그룹은 10일 “박 회장이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며 “두 아들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전문 분야에 맞는 커리어를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박 전 회장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룹은 “박 전 회장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 기여에 힘쓸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자신이 대표를 맡기도 했던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서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매각이 마무리돼 자연스럽게 사임하게 됐다는 게 두산그룹의 설명이다.
박 부사장과 박 상무의 임원직 사퇴 결정에 대해서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는 일을 찾아 독립하는 것”이라고 그룹은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이미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분야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아 관련 업계의 유망한 기업을 육성하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박 상무는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사임 소식이 알려진 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초부터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룹의 실무를 떠난 지는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며 “이제부터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아들의 사임에 대해서는 “큰아이는 패션 관련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콘텐츠 개발을 하겠다고 하고, 작은아이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 일을 하겠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박 전 회장은 1982년 두산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두산음료, 동양맥주,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거쳐 30년 만인 2012년 두산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고, 2016년 조카인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그는 강력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으로 그룹의 체질 변화를 이끈 인물이다. 두산그룹이 형제 간 경영 갈등을 겪던 상황에서 그룹 대표와 회장직을 맡으며 흔들리던 경영상황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3년부터는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아 ‘재계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아울러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활발한 소통으로 친근한 기업 총수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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