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18 참배 지극히 실망"..광주 시민·사회단체 '싸늘'

강현석 기자 2021. 11. 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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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윤 후보는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분향하려 했으나 반대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지만 5·18민주화운동 관련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는 10일 윤 후보가 5·18묘지를 참배한 직후 공동 성명을 내고 “지극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도대체 사과를 왜 하는지가 의심스럽다. 사과를 받아야 할 5·18과 시민들은 참으로 어이없다”면서 “자신이 선택한 일정과 장소 방문만을 공개한 사과 행보는 지극히 일방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어떤 내용으로 사과를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 요청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5·18묘지 언저리를 떠돌고 말았다”면서 “우리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게 회피해서는 안 될 국가적, 국민적 과제로서 5·18문제에 대한 답변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말의 기대는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면서 “사과의 마음이 어떻게 공약과 정책으로 구체화 되는지 주시하겠다”고도 했다.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5·18묘지 참배를 막기위해 추모탑앞에서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강현석 기자.

광주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쇼로 그친 윤석열의 거짓 참배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월 어머니들의 비통한 반대에도 윤 후보는 기어이 참배를 하겠다고 오월 영령이 잠든 민주묘지를 찾아왔다”면서 “진정한 사과의 전제로 내세운 구체적 요구에 대한 답변 없이, 분향 없는 거짓 사과를 마치고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공동체가 요구한 당의 5·18망언자들에 대한 분명한 제명 요구에 답했어야 했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전두환의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서도 단호한 반대 입장을 천명해야 했다”면서 “이런 구체적인 조치를 생략한 5·18의 헌법 전문 수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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