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비싼 수업료" 발언에 야당 "왜 국민이 수업료 왜 내냐" 반발

유설희 기자 2021. 11. 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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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0여개 상임위 회의가 열린 10일 국회에선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요소수 품귀 사태, 여성가족부 대선 공약 개발 관여 의혹 등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기싸움이 펼쳐진 모양새다.

이날 대통령 비서실 등을 상대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야당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놓고 문재인 정부 욕을 하고 있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의 탈당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마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유 실장은 “답변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유할 생각은 없느냐?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간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유 실장의 ‘비싼 수업료’ 답변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유 실장은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해 “조금 더 일찍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준비해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늦었지만 정부가 지난주부터 굉장히 빨리 움직여 단기간에 대응을 잘했다”고 말했다. 이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왜 자화자찬을 하느냐”고 묻자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 의원에 이어 김정재 의원이 다시 “참으려고 했지만 한마디 하겠다. 늑장 대응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며 “장난하는 거냐. 3개월치를 마련했으니 됐다는 거냐”고 따졌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윤호중 위원장이 “그만하라”고 제지했지만 김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유 실장의 ‘비싼 수업료’ 답변에 대해 “국정을 통솔하는 청와대 고위 관료의 말이라곤 믿기지 않는 무책임함”이라며 “사고는 청와대가 쳤는데 수업료는 왜 국민이 내냐”고 지적했다.

여가부의 대선 공약 개발 의혹을 두고도 여야는 신경전을 벌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의 관건 선거가 드러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면 여가부 장관을 경질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실장은 “관권선거라는 표현은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굉장히 엄중하게 저희들도 우려하고 있고 다만 인사적인 문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인사권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도 공방이 오갔다. 여가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자신이 지난 3일 한 언론에 공개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통화 녹취록을 언급하면서 “공약개발을 위한 민주당의 요청이 있었고, 정 장관이 이와 관련해 회의를 해 회의자료를 민주당에 전달했다고 저희에게 보고했다”며 “아무리 진실을 덮으려고 해도 정부의 선거 개입 정황이 너무 많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게 한 적이 없다. 허위 사실을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어디 끼어드느냐. 장관이 지금 제 정신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녹취록 공개에 대해 “품위를 지키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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