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18 '반쪽 참배' 사과..굳게 닫힌 광주시민 마음열까

배상현 2021. 11. 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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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18정신 헌법전문수록·역사왜곡방지대책 의지,"쇼 안한다" 진정한 사과 무릎사과·전두환 비석 밟기는 파격은 없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이 '정치쇼'가 되지 않기 위한 조건으로 5·18의 헌법전문 수록, 5·18 진상규명 노력, 역사왜곡 재발방지 대책 등 3 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5·18의 헌법전문 수록과 역사왜곡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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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18정신 헌법전문수록·역사왜곡방지대책 의지,"쇼 안한다" 진정한 사과
무릎사과·전두환 비석 밟기는 파격은 없었다. "진정성은 실천이 담보"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0.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등으로 뭇매를 맞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에서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조해 굳게 닫힌 광주시민의 마음이 열릴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 '반쪽 참배' 이후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40여년전 5월의 광주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뚝뚝히 기억하고 있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민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면서 "지켜봐달라. 여러분께서 염원하는 국민 통합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이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발전시키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반쪽 참배'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5월 영령들에게 분향도 하고 참배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셔서 분향은 못했지만 사과드리고 참배했던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그건 제 원래의 생각이 5·18의 정신이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전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늘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제가 주장을 해왔다"며 찬성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국립5·18묘역에서 5·18 관계자들에게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부탁받았으며, 당시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적으로 답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번 방문에서 5·18의 헌법전문 수록 가능성을 언급했다. 성일종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잇따라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군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광주 방문을 두고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쇼 안합니다"고도 힘줘 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악의적으로 폄훼하는 데 대해 "여러가지 표현의 자유 문제도 나오고 있지만은 기본적으로 5·18정신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기 때문에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그건 비난받아야 마땅하고 허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정신이 자유민주주의정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본질을 허위사실과 날조로 왜곡하는 건 우리 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사과와 5·18에 대한 의지에 대해 광주시민이 사과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이 ‘정치쇼’가 되지 않기 위한 조건으로 5·18의 헌법전문 수록, 5·18 진상규명 노력, 역사왜곡 재발방지 대책 등 3 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5·18의 헌법전문 수록과 역사왜곡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힌 셈이다.

윤 후보는 이날 무릎사과 이야기도 돌았지만, 실행하지 않았다.

더불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잇따라 보였던 옛 망월동묘역에서 `전두환 비석 밟기'에 윤 후보의 가세 여부도 관심이었지만, 실행은 없었다.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전두환 기념비을 두발로 꾸욱 누른 뒤 "윤석열 후보도 지나갔어? 존경하는 분 이면 밟기가 어려웠을텐데…"라며 웃었다. 이 후보의 예상대로 윤 후보의 파격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쇼를 안한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로 믿어달라고 호소했지만, 과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5·18 묘지 무릎사과, 헌법 전문 수록을 호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었음에도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 "진정성은 행동으로 실천할때 담보되는 것이다. 시민들이 좀 더 지켜 볼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사무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거센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지난달 21일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이후 반려견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이 SNS계정에 올라오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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