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 출장갔다 발 묶일라" 中진출 기업들 사업 위축 [韓기업 덮친 中 코로나]

정지우 2021. 11. 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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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지방정부가 5~10일 개최한 대형 국가 행사인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최소한의 핵심 인력만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통제가 강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경영 활동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중국 지방정부는 반도체 등 한국의 우수한 기술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초대 행사를 진행해 왔다.

전력난과 중국 정부발 규제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통제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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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방역 계속되는 중국
국가행사인 상하이 수입박람회
삼성·현대차 최소인원만 보내
"가기 전부터 매일 코로나 검사"
영업·계약 위한 이동마저 제약
중국 정부가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도 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전략을 지속할 경우 경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지난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우려했다. 중국 베이징 시내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방역요원의 안내에 따라 검사받기 위해 줄지어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 지방정부가 5~10일 개최한 대형 국가 행사인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최소한의 핵심 인력만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통제가 강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경영 활동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틀 동안만 행사에 참석한 후 바로 돌아왔다"면서 "베이징으로 복귀할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가기 전부터 매일 핵산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박람회 참석 조건이 백신 접종자이며 48시간 이내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안갈 수도 없는 행사였다"고 고초를 전했다.

한국 기업들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아예 출장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도 소수의 인원만 보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영업을 하거나 거래 계약을 맺기 위해선 출장과 현장 방문 등이 전제돼야 하는데, 초강력 방역 정책으로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은 경영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더욱 답답하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지방정부 초청 행사도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는 반도체 등 한국의 우수한 기술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초대 행사를 진행해 왔다.

고강도 방역 조치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향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소다. 전력난과 중국 정부발 규제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통제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등 외국 기업들이 짐을 싸고 있다는 외신 보도를 봤는데, 다른 나라만의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중국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현지 한국 기업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방역 우월성을 자랑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10월 시안에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지금까지 31개 성 가운데 20개 성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중국 본토 성급 3분의 2가량이 지역 감염에 노출된 셈이다. 중국은 감염자 1명만 나와도 해당 아파트 전체를 봉쇄하는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사용한다. 인근 아파트 주민도 핵산검사를 받아야 하며 유치원과 학교는 문을 닫는다. 상점 역시 운영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면 중국 정부는 이동을 통제한다. 저·중·고위험으로 구분한 뒤 감염자가 많은 곳은 지역을 벗어날 수 없도록 강제한다. 철도는 끊기며 항공표 발매도 중단한다.

이는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인적교류도 함께 끊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영업 활동이 필요하거나 거래 계약을 위해 타 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기업인들 입장에선 '족쇄'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출장을 강행했다가 자칫 현장에서 꼼짝없이 발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의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가 모여 있는 곳이라서 통제가 보다 엄격하다.

지난달 말 재확산의 진원지인 네이멍구자치구에 갔었던 단체 여행객 중 일부가 출발지인 안후이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네이멍구에서 2주 동안 격리됐다가 가까스로 풀려났다. 이들은 안후이성에도 추가로 2주간 시설격리를 해야 한다. 상하이디즈니랜드에선 확진자 1명이 나온 뒤 관람객 3만명을 새벽까지 잡아뒀고 베이징 초등학교도 동일한 방식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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