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행보 재개한 이재명 "보기보다 나는 기업 임원급에게 인기 많다"

윤승민 기자 2021. 11. 10. 17: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보기와 다르게 나는 기업 임원급에게 인기가 많다”며 친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틀 전 스타트업 관계자들과의 자리에 이어 “위험한 부분만 빼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규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를 방문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과 지역 주요 상의 회장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최 회장에게 “SK도 경기도에서 사업해서 아시겠지만, 경기도가 매우 친기업적으로 절차도 생략하고 많이 지원했다”며 “매일경제신문의 광역단체장 이미지 조사에서 비교도 안될 정도로 1등 했는데 잘 몰라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 시흥시에 들어선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의 예를 들며 “부산 기업이 검토만 2년 6개월 했는데, 경기도로 유치해서 부지 매입부터 준공·개장까지 딱 2년 6개월이 걸렸다”며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부의 역할은 시장경제 범위 내에서 기업자율과 혁신·창의를 가능하게 지원하는 것”이라며 “시장 독점의 폐해와 비효율을 제거하는 규제는 확대할 필요가 있지만, 창조 혁신을 가로막는 관료적 규제는 축소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스타트업 관계자 간담회에 이어 규제 완화 필요성을 설명하며 본인과 민주당의 ‘반기업’ 이미지를 해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제가 노동존중 사회 이야기했더니 ‘반기업 정책’ 아니냐는 이야기 들었는데, 둘은 양립할 수 없는 대치의 영역이 아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필요한 만큼 규제되고, 성장을 유도할 방향으로 규제 시스템이 돼 기업 활동이 더 잘 되고 나라의 성장 포텐셜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팔로워가 아니라 패스트 무버로 나설 수 있는 혁신적인 국가로 발전하게 도와달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한상의 임원과 1시간 넘게 이야기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에 대해 언급했다고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며 노동유연성 확보로 인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주 52시간,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노동현안들로 어려움 겪는 한계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정부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 후보가) 피력했다”고 말했다.

전날 부인 김혜경씨의 낙상사고 때문에 일정을 취소했던 이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일정을 재개했다. 오전에는 한국경제신문 글로벌 인재 포럼과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했고, 대한상의 방문 후에는 원불교 교정원장을 만났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