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머리 숙여 사과..우리는 5월 광주의 아들 딸", 시민들 항의로 참배탑까지 못 가

광주|조문희 기자 2021. 11. 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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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5·18 민주묘지 찾아 ‘전두환 옹호발언’ 사과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꽃 피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1.11.1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하고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사과했다. 이날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뒤엉켜 참배 과정 내내 충돌을 빚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A4용지에 적힌 입장문을 꺼내 읽었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한 뒤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저는 40여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염원하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이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방명록에는 “민주와 인권의 5월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고 적었다.

윤 후보가 5·18 민주묘지 도착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헌화와 분향이 이뤄지는 추모탑까지 가지 못한 채 참배광장 중간에 멈춰서 참배해야 했다. 광주 시민들은 “광주학살 부정하는 윤석열은 오지마라”고 외치며 “학살자 찬양, 가짜 사과 전두환과 다를 게 없다” “5.18 부정 모욕은 민주주의 역사 부정”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윤 후보 지지자들이 “윤석열”을 연호하고 “광주학살은 전두환이가 했지 윤석열이 했나”라고 맞받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

광주|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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