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덕후, 던파맨' 지휘봉 잡으니..넥슨 3분기 성적표가 달라졌다

송화연 기자 2021. 11. 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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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던파 서비스 지휘봉 쥔 윤명진 총괄.."신입 입사해 총괄까지"
던파 지난 3분기 국내 매출 22%, 중국 매출 45% 급증
윤명진 네오플 이사 및 총괄 디렉터 (넥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새로운 리더십 등장으로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이용자 참여도가 개선됨." (넥슨 3분기 CEO 메시지 요약)

넥슨의 2021년 3분기 실적은 '구관이 명관'으로 요약된다.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이용자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은 핵심 지식재산권(IP)이 호실적을 견인하면서 지난 3분기 넥슨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했다.

눈에 띄는 IP는 단연 '던전앤파이터'(던파)다. 지난 2005년 출시된 던파의 지난 3분기 중국·국내 매출 증가율은 각각 45%, 22%로 집계됐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리포트를 통해 그 배경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꼽았다.

◇'성공한 던파덕후' 윤명진 총괄, 던파 지휘봉 잡다

'새로운 리더십'은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를 지칭한다. 지난 8월부터 던파 PC·모바일 서비스를 총괄해온 윤 총괄은 '성공한 덕후', '던파맨'으로 불린다. 그는 던파에 빠져 지난 2008년 네오플에 입사, 국내 던파 PM과 개발 실장 등을 맡았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던파 개발 디렉터로 활약한 윤 총괄은 매년 개최되는 이용자 축제 '던파 페스티벌'에 서며 이용자와 소통했다. 던파 이용자 사이에선 '노력하는 친근한 개발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신규 캐릭터 출시 등 발 빠른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패치·이벤트를 실시하며 Δ신규 가입자 수 200% 증가 ΔPC방 점유율 7%대의 기록 등을 세웠다. 디렉터에서 물러난 뒤에는 네오플 차기작을 개발하는 액션스튜디오 이사직을 맡았다.

네오플은 '던파'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윤 총괄에게 던파 지휘봉을 쥐었다.

당시 노정환 네오플 대표는 "윤 총괄 디렉터는 지금의 던파가 있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며 탁월한 개발 리더십과 함께 던파에 대한 애정, 소통 능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핵심 타이틀인 던파 IP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괄 디렉터는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몸담아온 PC 던파로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총괄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전처럼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던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개발진과 함께 깊이 고민해 더욱 발전하는 ‘던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 (넥슨 제공) © 뉴스1

◇덕후가 소통하니 다르네…3개월 만에 던파 실적 '쑥'

'던파맨'의 복귀 후 넥슨 '던파' 매출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2분기 중국 PC 매출은 133억6000만엔(약 1400억원)이었으나 3분기 227억6900만엔(약 2385억원)으로 뛰었다. 넥슨이 중국에서 서비스중인 PC게임은 '던파' 뿐으로 사실상 PC 매출은 던파 매출을 의미한다.

윤 총괄은 던파로 복귀 직후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스템 개편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빠르게 선보였다. 이후 중국 명절인 '국경절' 패키지 매출 호조가 이어지며 호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던파'도 신규 전직 '블레이드' 업데이트, '16주년 이벤트' 등이 성과를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넥슨 측은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가 지난 8월 던파로 복귀하면서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스템 개편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활발히 진행했고, 중국 지역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역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던파'를 치켜세우며 "주요 타이틀의 지속가능성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던파맨'의 도전은 '던파 모바일'로 지속될 전망이다. 넥슨은 내년 1분기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나선 상태다.

던파 모바일은 당초 지난해 8월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었으나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의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상향) 필요성'을 이유로 돌연 출시가 연기됐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 국내 서비스를 추진하며, 중국 서비스를 위해 회사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진행된 사내 테스트에서 던파 모바일은 압도적인 액션성과 수동 전투, 귀검사·격투가 직업의 신규 바디를 포함한 높은 수준의 아트워크 등으로 호평을 얻었다.

넥슨 측은 "네오플은 '던파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와 긴밀히 협업하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중국 서비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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