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더 이상 특권층에게 투표할 수 없습니다"

2021. 11.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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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플랜A] ③ 가장 나은 선택을 위하여

[김주영 (대선 전환 추진위원회 제안자/계약직 노동자)]
2022년 대선을 앞둔 지금, 거대 양당의 행태는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의 정치판에선 소외된 시민을 대변할 정치인이 출현할 수 없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에 맞서 다당제와 연합정치를 추구해온 심상정(정의당)·안철수(국민의당), 그리고 김동연(새로운물결) 등 '제3지대' 대선 주자에게도 가혹하긴 마찬가지다. 거대 양당을 벗어난 '정치'는 꽉 막혀있는 게 현실이다.

변화의 문을 열고자 8명의 청년이 모였다. '대선전환추진위원회'(☞바로가기)는 거대 양당이 세운 성벽 너머 더 많은 시민을 위한 국민적 공론장을 만들고자 한다.

대통령을 만드는 건 거대 양당과 기성 정치인들이 아닌 이 글을 보는 바로 당신이다. 정치는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들을 위해 존재한다. 나와 당신, 그리고 당신조차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목소리를 낼 새로운 후보가 나타나길 바라며. 강요된 양자택일을 깨는 우리의 제안, 플랜A를 시작한다. 편집자.

① 대선이 걱정스러운 여러분께, "강요된 양자택일 말고 다자구도를" (☞바로가기)
② 다가오는 대선, 다시한번 연대해야 하는 이유 (☞바로가기)

ⓒ연합뉴스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청년들은 불행합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무능해져 온 이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청년노동자가 도처에서 산업재해와 가난으로 죽어가고 있어도 거대 양당의 후보자들은 기득권을 자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게 청년은 정책적으로 중요한 집단이 아니라 그저 선거철에 나눠 가질 표를 주는 집단일 뿐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청년이 '공정'을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청년은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실은 기득권과 청년들 간의 불공정을 감추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대학은 배우는 곳이 아니라 예비 노동자로서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곳이 됐습니다. 기업들은 '채용전환형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비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고 있습니다. 산업재해의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령은 누더기가 됐습니다.

한국사회 그 어디에도 청년들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노동할 공간이 없습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약속받는 일자리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한편 청년은 편히 누울 자리조차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은 집값 상승에 책임이 있는 후보에게도, 그저 있는 자들의 투기를 위해 무작정 공급을 늘리겠다는 후보에게도 투표할 수 없습니다. 청년에게는 노동과 주거의 모든 면에서 거대 양당 기득권이 만들어온 시스템을 깨뜨리는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선이 가까워지자 주변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대화가 오갑니다. 저는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에 투표하자는 말은 도저히 꺼내지 못하겠습니다. 거대 양당의 후보자들 중에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억울합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청년은 더 이상 특권층에게 투표할 수 없습니다. 

입시 비리를 해결하면 청년문제가 해결된다는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습니다. 우리의 한 표는 청년에 대해 그렇게 무지하고 관심이 없는 이들을 위해 낭비될 수 없습니다. 

청년은 내일을 두려워해야 하는 현실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청년이 노동조합 때문에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는 망언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청년의 빈곤은 기본소득만 주면 해결된다는 안일한 판단을 심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년답게, 과감하게 더 나은 선택을 합시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는 모두의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 기득권 바깥의 정치, 다른 새 후보를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 표가 사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그래도 덜 싫은 사람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변화를 만들지 않으면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거대 양당이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는 거대 양당이 사표 심리를 이용해 지지율보다 많은 표를 가져가는 것을 방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는 거대 양당의 부패한 협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습니다.

함께 용기를 냅시다. 이번 대선에서 거대 양당을 돌파할 새로운 후보를 상상해냅시다. 이를 통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만들어 냅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를 심판하는 새로운 정권교체를 이뤄냅시다. 우리가 힘을 합한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정치의 완전한 세력 교체를 이루는 정치혁명을 현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청년으로서 저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의 표가 가장 가치있게 쓰일 수 있는 길에 여러분도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청년 여러분께 각별히 제안드립니다.

[김주영 (대선 전환 추진위원회 제안자/계약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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