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연임 위한 6중전회.. 외신, 소설 '1984년' 빗대며 비판

박준우 기자 2021. 11. 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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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개막한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당초 예상대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치적을 강조하며 그의 3연임 및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외신들은 6중전회의 모습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비유하며 "새로운 독재체제 및 강력한 감시사회 구축을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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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적 강조… 장기독재 포석

소설속 지배집단 모습 유사”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지난 8일 개막한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당초 예상대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치적을 강조하며 그의 3연임 및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다. 외신들은 6중전회의 모습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비유하며 “새로운 독재체제 및 강력한 감시사회 구축을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10일 1면에 ‘법치 중국이란 튼튼한 건물을 완성하기 위해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다’라는 제하의 톱기사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은 입법 업무를 중시하고, 전면적 법치국가의 전제와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헌법을 중심으로 국가 통치체계와 통치능력 현대화 추진에 상응하는 중국 특색사회주의 법체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런민르바오는 지난 1일부터 시 주석의 업적을 강조하는 기사를 거의 매일 1면에 올리고 있으며,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CCTV 등도 같은 기조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폐막하는 6중전회에서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당 중앙의 결의’ 채택을 앞두고 시 주석의 위상 강화와 장기 집권 정당성을 홍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운 역사 결의가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공산당 100년의 ‘삼단론’(三段論)을 확립하고, 나아가 시 주석의 공적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의 반응은 매우 비판적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역사 결의를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지배 집단에 비유하며 “역사 조작을 통해 현재 권력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소설 속에서도 지배 집단이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데, 시 주석 역시 자신이 국가를 훨씬 더 밝은 미래로 이끌고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역사를 원하고 있다”면서 “소설 속 주인공이 일하던 ‘진리성’(Minitrue)이 그렇듯 중국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 주입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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