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인정 안하면 무너질 것".. 中언론들, 요소수 대란에 중국 찬가

조성호 기자 2021. 11. 10. 10: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 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주유소 앞에서 한 화물차 운전자가 요소수를 트럭에 넣기 위해 1시간째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 주유소는 1인당 10L씩 용량을 제한해 요소수를 팔았는데, 여섯 시간 만에 2000L가 팔려나갔다./장련성 기자

“이번 공급 위기를 통해 유럽, 한국, 미국은 모두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서방 국가들이 이에 대해 계속해서 반발할 경우 반드시 스스로 무너지게 될 것이다.”(중국 매체 선냐오즈쉰)

중국 언론들이 한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를 연일 보도하며 자국의 ‘위대함’을 뽐내는 기회로 삼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9일 “한국의 자동차용 요소는 거의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며칠째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관찰자망도 요소수 품귀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한국내 여론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한국의 국내 소식에 대해서 이처럼 집중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매체가 한국의 요소수 부족 현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당국의 주요인사가 한국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는 한 10여개의 매체만 한국 소식을 다루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일부 매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세계 주요 국가의 상황을 전하면서 자국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국영 청두TV가 운영하는 온라인매체 선냐오즈쉰은 ‘한국이 중국에 특사를 보내 사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국가 경제 및 국민 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전략자원을 자급자족하거나 비축체제를 구축하지 않았다”며 “한국이 특정 분야 위기를 겪는 것은 자업자득으로, 중국과 무슨 관계냐”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요소수이든 유럽의 마그네슘이든 중국이 일부러 ‘목을 조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 국가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주요 자원을 생산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