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노조, 내주 중흥과 2차 회담..'업계 톱티어' 임금 인상 구체화될까

박승희 기자 2021. 11. 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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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중흥그룹과 추가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은 내주 추가 회담을 열고 경영 조건 및 구성원 처우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노조는 추가 회담으로 앞서 중흥그룹이 제시한 경영·구성원 처우 개선 조건을 구체화·명문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단는 계획이다.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과 가진 첫 회담에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과 구성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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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의체 구성해 경영·구성원 처우개선 등 조건 실질화 논의
소통 지속·갈등 최소화 목적..중흥 "단계별 인상 등 대화 계속"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사옥(자료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중흥그룹과 추가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중흥에서 제시한 독립경영과 구성원 처우 개선을 실질화하기 위해서다. 중흥이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 인상을 약속한 가운데 양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은 내주 추가 회담을 열고 경영 조건 및 구성원 처우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달 말 첫 회담 이후 대의원 결의를 통해 중흥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노조는 추가 회담으로 앞서 중흥그룹이 제시한 경영·구성원 처우 개선 조건을 구체화·명문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단는 계획이다.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은 지난달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과 가진 첫 회담에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과 구성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급여를 건설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파격 제안이다. 3년 내 단계적인 인상으로 상위 3개사 수준으로 급여를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3위인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각각 1억원, 9500만원, 8500만원이다.

대우건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200만원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개사 중 중위권에 해당한다. KDB산업은행 관리 체제에서 임금 상승 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과거 5년간 임금 동결로 지난해 급여 수준이 동종업계보다 20%가량 낮았다.

김 부사장은 합병 후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및 자율경영체제를 보장하고, 대우건설에서 발생한 수익은 원칙적으로 대우건설만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특정 본부 분리 매각이나 구조조정도 고려하지 않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성원 협의를 우선하겠다고도 했다.

대우건설 구성원들은 중흥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흥 측 제안이 아직까진 법적 구속력이 없는 만큼, 향후 합의서나 노사간 단체협약에 이르기 위한 밑바탕을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노조 판단이다. 다만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구속력 있는 논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향후 양측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기업 결합 과정에서 있을 구성원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빚으며 회담이 파행된다면 매각 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노조가 매각 반대 투쟁에 다시 돌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인수하기 전 노조와 대화의 물꼬를 트는 단계에 있고, 지난번 회의에 이어 다음주 추가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 단계별 임금 인상과 복지 등의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은 발견되지 않아 입찰가인 2조1000억원에서 큰 폭의 조정 없이 가격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계약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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