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대피는 금물"..화재, 어디로 대피해야?
[KBS 강릉] [앵커]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복도에 연기가 자욱해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대피 장소로 부적절하다고 합니다.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전체 15층 가운데 12층에서 불이 났던 아파트입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몸을 피했지만, 일부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8명은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복도에 연기가 자욱하자 집 안에서 찾은 최고의 피난처로 화장실을 생각했던 겁니다.
많은 시민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충노/원주시 태장동 : "화장실로 숨어서, 물이 나오고 그래서 이제 수건도 있고, 거기서 수건 적셔 가지고 코도 막고…."]
[송인석/원주시 태장동 :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은 저도 당장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갈 것 같아요. 환풍기 쪽으로 연기가 다 잘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 불이 나면, 담배 연기가 올라오듯이, 아랫집 연기가 화장실을 통해서도 올라오게 됩니다. 오히려 질식 위험성이 커지는 겁니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경우, 화장실이 아니라 베란다나 경량 칸막이가 설치된 공간으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옆집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완강기로 탈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황서현/원주소방서 홍보담당 : "각 세대에서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기구거든요. 이거는 평상시에 사용법을 익혀두지 않으면 긴급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으니까, 평소에 익혀두시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또, 대피 공간에 쌓아둔 물건들부터 치우는 작은 실천이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화면제공:원주소방서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유보층 40% 안팎…李에게도 尹에게도 숙제 된 2030
- [제보] 크라운해태 직원들, 윤영달 회장 주도 전시회 관리에 동원
- “아빠 성 대신 엄마 성 쓸게요”…“부성우선주의 폐지해야”
- [취재후]① 마스크 벗고 되찾은 일상, 수만 명 확진자 감내하는 영국
- 최신예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생존 장병은 ‘불참’
- “출근이 지옥 같았다”…쿠팡, 직장 내 괴롭힘 첫 인정
- [르포] 일상 회복되니 요소수가 발목…“샅샅이 뒤져도 없어요”
- “아보카도 까자 마약이” 뛰는 단속 위에 나는 밀수
- KT “결제 단말기 데이터 조작할 수도 있어” 실언에 과방위 질타
- 고수익 현혹 ‘코인 리딩’ 사기…7개월 간 96억 ‘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