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야 푹 쉬어"..가을의 맛 느낀 홍건희, 강심장 거듭났다 [PO1]

김지수 2021. 11. 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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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 홍건희가 포스트시즌 통산 첫 승을 따내며 팀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 때문에 삼성전 승리 직후 "홍건희가 무너졌다면 끝이었다"며 홍건희의 호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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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 홍건희가 포스트시즌 통산 첫 승을 따내며 팀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

두산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홍건희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홍건희는 이날 팀이 3-2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하나면 역전 허용은 물론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절체 절명의 위기에서 강심장 기질을 발휘했다.

두산 베어스 우완 홍건희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말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홍건희는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의 좌타거포 오재일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149km짜리 묵직한 직구로 오재일을 제압했다.

홍건희는 6회말 1사 만루의 고비에서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강점인 직구로 과감하게 승부를 이어갔고 박해민을 내야 땅볼, 김지찬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홍건희의 투혼에 두산 타자들도 화답했다. 8회초 추가점을 뽐내면서 4-2로 격차를 벌렸다. 홍건희는 8회말 1사 2, 3루에서 강한울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한 점을 내줬지만 이후 계속된 2사 3루에서 뒤이어 등판한 이현승이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아주면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홍건희는 1차전 데일리 MVP의 영예와 함께 상금 100만 원, 100만 원 상당의 협찬품까지 챙기고 기분 좋게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홍건희는 1차전 직후 “지난해 두산에 와서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뒤 올해는 즐기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며 “5회말 만루에서는 내가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가 아닌 데다 직구에 자신감도 있어서 내가 잘 던지는 공으로 편하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재일 선배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는 걸 확인한 순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며 “팔상태는 문제가 없다. 2차전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두산은 이날 홍건희와 함께 불펜을 지탱 중인 이영하가 지난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이닝을 던진 여파로 등판이 불가능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 때문에 삼성전 승리 직후 “홍건희가 무너졌다면 끝이었다”며 홍건희의 호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홍건희 스스로도 이영하가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홍건희는 “이영하가 전 경기에서 잘 던졌는데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은 푹 쉬라고 말해줬다”며 “우리 팀에는 이영하를 비롯해 좋은 투수들이 많다. 남은 경기에서도 투수들이 힘을 내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구=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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