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대통령 딸의 '아빠찬스'

김기동 2021. 11. 9. 23: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델·패션사업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대통령 일가의 일거수일투족은 초미의 관심사다.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1년 가까이 살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제부터 부모 자식이 함께 사는 것이 '찬스'가 됐느냐"며 "이제는 부모님과 사는 것조차 트집을 잡는다"고 반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델·패션사업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 이방카. 공식 직함이 선임고문에 불과한 무급 보좌관이지만, 행보는 가히 국가원수급이었다. G20정상회의에서 아버지 대신 자리에 앉는 등 국제행사에 자주 등장했다. ‘아빠찬스’의 귀재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방카의 패션 브랜드가 한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실적 악화를 이유로 퇴출당하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부당한 처우”라고 거들었다. 미국 내에서도 기업인이 아버지의 지위를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 일가의 일거수일투족은 초미의 관심사다.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1년 가까이 살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경호 안전상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제부터 부모 자식이 함께 사는 것이 ‘찬스’가 됐느냐”며 “이제는 부모님과 사는 것조차 트집을 잡는다”고 반박했다. 오만불손한 생각이다. 성인자녀의 관저 거주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다혜씨는 해외에 머물던 2019년 5월 서울 영등포 주택을 7억6000만원에 매입한 후 올해 2월 9억원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냈다. 실거주 한 번 없이 주택을 매매해 ‘투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심지어 문 대통령은 2020년 12월 말 기준 재산 내역을 신고하면서 자녀의 재산 내역 고지를 ‘독립생계 유지’ 명목으로 거부했다. 재산공개를 거부하던 다혜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사는 건 비판의 소지가 다분하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집무와 주거, 외빈 접견 등을 위해 세금으로 운용되는 곳이다. 국민이 대통령의 성인 자녀까지 책임질 이유가 없다.

조국 일가 입시비리 의혹과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도 아빠찬스와 무관치 않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목동 아파트를 자녀에게 싸게 임대해 구설에 오른 적도 있다. 청년세대들은 월세난민, 전세난민으로 떠돌며 분노한다. ‘영끌’이라도 집을 갖겠다는 서민들의 마음부터 헤아려야 한다. 아빠찬스는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특혜다.

김기동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