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주면 요소수 파는 곳 알려줌" 분노 일으킨 중고장터 글

송주상 기자 2021. 11. 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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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중고나라에 ‘전남 요소수 파는 곳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 /중고나라

요소수 대란 장기화에 소방서, 119안전센터 등으로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 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저렴하게 요소수를 파는 곳을 돈을 받고 알려준다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7일 중고나라에 ‘전남 요소수 파는 곳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방금 넣었다”며 “직원 분이 요소수 빵빵하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3만원에 알려드리겠다”며 “연락 달라, 먼저 알려주겠다”고 했다. ‘후불가능’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A씨는 방금 요소수를 구매한 영수증 사진으로 인증했다. 사진에 따르면 그는 요소수 5.6리터(L)를 구매하며 1만4000원을 냈다. 이 주요소의 요소수 단가는 L당 2500원이다. 최근 시장가인 L당 1만원선에 비해 저렴하다.

A씨가 올린 글은 뒤늦게 알려지며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재기보다 더한 사람” “욕을 안 할 수가 없다” “요소수를 썼다면 동종 업계일 텐데 참 대단하다” “천벌 받아라” “어려운 때에 이런 걸 이용하냐” 등의 반응을 남겼다.

7일 요소수를 기부하기 위해 전남 무안군 남악리의 119 안전센터를 찾은 한 시민과 아이. /KBS

◆ 요소수 말없이 놓고, 고맙다고 전하고···전남서 시민 기부 이어져

A씨가 글을 올린 날은 전남에서 시민들의 요소수 기부가 이어진 날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전남 장성군의 한 119 안전센터에 요소수 50L를 기부했다. 이를 본 소방관이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서둘러 자리를 떴다.

또 한 남성은 아이와 함께 무안군 남악리의 119 안전센터를 찾아 요소수를 전달했다. 그는 “한 달 전, 어린 자녀가 다쳐 도움받은 것을 보답하기 위해 찾았다”라고 전했다. 이외에 전남 광양시에서도 한 시민이 익명으로 119 안전센터에 요소수 130L를 놓고 갔다.

소방서 측은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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