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탁월한 불펜 운용의 두산, 삼성까지 눌렀다 ..1승만 더하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정태화 2021. 11. 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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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삼성도 잡았다. 앞으로 1승만 더하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대구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팀 삼성을 누르고 승리를 따낸 두산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두산은 9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절묘한 타이밍의 불펜 운용과 강승호의 동점타에 박세혁의 쐐기 홈런, 정수빈의 굳히기 적시타로 삼성을 6-4로 눌렀다.

이로써 두산은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전 첫판을 잡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두산은 잠실과 다시 대구를 오르내리면서 열린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 올리면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 또는 7전 4승제로 벌어진 역대 37번(1999~2000년 양대리그 포함)의 플레이오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9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3전2선승제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준플레이오프전 포함)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18번을 모두 이겨 상위 라운드에 올랐다.

또 두산은 이날 승리로 2015년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포스트시즌 삼성전 5연승과 함께 역대 포스트시즌 성적에서도 삼성에 25승23패로 앞섰다.

삼성 선발 뷰캐넌이 7회까지 3자 범토리를 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뷰캐넌은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선발투수 몫을 해 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반면 삼성은 2015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린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의 역투를 했으나 7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 보내면서도 2차례 병살타가 나오는 등 득점 기회서 집중타 부족으로 쓴잔을 들었다.

이날 경기는 두산 김태형 감독과 삼성 허삼영 감독의 불펜 운용에서 승패가 갈렸다.

삼성은 1회초 뷰캐넌이 두산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처리한 뒤 1회말 1사 뒤 김지찬의 볼넷에 이어 구자욱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이어 2사 후에 오재일의 볼넷에 이어 호세 필렐라의 좌월 2루타로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김재환과 허경민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됐고 박세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박계범의 1루 땅볼때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가 했으나 9번 강승호가 2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를 날렸고 이어 정수빈의 타구를 삼성 3루수 이원석이 뒤를 빠트리면서 순식간에 역전을 하고 말았다.

두 감독의 팽팽한 지략 대결은 이후 한차례 공방에도 3-2로 이어가던 5회부터 시작했다.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두산 홍건희는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3-2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자 삼성 오재일을 상대로 선발 최원준을 빼고 홍건희를 첫번째 불펜으로 기용했다. 통상적으로 왼손타자를 상대로 왼손투수를 기용하지만 의외로 홍건희를 기용한 것. 이는 지난해까지 두산 선수였던 오재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타격 습성을 잘 알고 있는 자신감의 발로나 다름없었다.

홍건희는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홍건희는 오재일을 2루수쪽 병살로 잡아내며 삼성의 동점 혹은 역전 기회를 무산시켰다.

김태형 감독의 불펜 운용은 8회말에도 빛났다. 4-2로 앞선 8회말 1사 2, 3루에서도 마무리 김강률 대신 좌완 이현승을 내세워 연이어 등장하는 좌타자를 상대하게 해 1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삼성 허삼영 감독의 불펜 운용은 모두가 어긋났다.

2-3으로 뒤진 8회초 두산의 좌타자들인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를 상대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로 외국인투수인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를 내세웠다. 올시즌 11게임에서 단 한차례도 불펜으로 나선 적이 없는 몽고메리는 정수빈에게 좌전안타, 페르난데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위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박건우를 병살타로 잡아내기는 했으나 추가점을 내주고 말았다.

9회초 2사 뒤 올시즌 첫 홈런을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날린 박세혁을 오승환이 허탈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
무엇보다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승환의 기용은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아마도 정규시즌이 끝난 뒤 10일 가까이 경기가 없었던 점을 감안해 경기감각을 익히기 위한 배려로 보였지만 오승환은 나서나 마자 두산 포수 박세혁에게 우월홈런을 허용했고 이어 하위타선인 박계범 강승호에 이어 1번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단 한타자도 못잡고 2실점하고 마운드를 물러나 올시즌 세이브 1위로 체면을 완전히 구기고 말았다.

박세혁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단 한개의 홈런도 날리지 못했으나 오히려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날렸다. 특히 박세혁은 와일드카드전 2경기 7타수 4안타 2타점, 준플레이오프전 3경기 8타수 4안타 1타점 등 포스트시즌에서 발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두산의 승리 행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오승환의 마지막 2실점이 없었다면 삼성은 9회말 구자욱의 1점홈런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어 갈 수 있었지만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4⅔이닝 2실점하고 물러난 뒤 홍건희가 5회 1사 뒤에 등판해 올시즌 가장 많은 투구수인 52개의 볼을 던지며 3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버텨내 승리투수가 되면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빗맞은 안타 2개를 포함해 3안타, 정수빈과 강승호가 멀티히트로 활약하는 등 12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렸다.

삼성 구자욱이 9회말 1점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삼성은 구자욱이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비롯해 호세 피렐라와 이원석이 각각 2안타씩을 날렸으나 기대를 걸었던 4번 강민호가 3타수 무안타, 오재일이 병살타를 비롯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편 플레이오프 2차전은 삼성의 백정현, 두산의 김민규의 선발 맞대결로 장소를 잠실로 옮겨 10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플레이오프 1차전(11월 9일)
◇대구(두산 1승)
두산 베어스
030 000 012 - 6
200 000 011 - 4
삼성 라이온즈
△두산 투수 최원준 홍건희(5회·승) 이현승(8회·홀드) 김강률(9회)
△삼성 투수 뷰캐넌(패) 몽고메리(8회) 우규민(8회) 오승환(9회)
△홈런 박세혁①(9회1점·두산) 구자욱①(9회1점·삼성)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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