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야 푹 쉬어라" 이영하 안 나와도 홍건희가 접수, 이게 두산 저력[PO]

2021. 11. 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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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영하야 푹 쉬어라."

두산 우완투수 홍건희는 2020시즌 도중 KIA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했다. 당시 두산은 투수가 필요했고, KIA는 류지혁처럼 내야수를 원했다. 두 시즌이 흘렀고, 두산은 홍건희를 잘 활용하고 있다. 올해 필승계투조로 자리매김, 65경기서 6승6패17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78로 맹활약했다.

가을야구서도 사고를 쳤다. 1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1차전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에 이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는 4일 1차전과 7일 3차전에 잇따라 등판, 합계 3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하루 쉬고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9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3-2로 앞선 5회말 1사 2,3루, 1사 만루 위기. 지난해 동료였던 오재일을 패스트볼로 병살타 처리하며 포효했다. 6회말 1사 만루 위기 역시 범타로 넘어갔다. 8회 1사 2,3루 위기를 맞았으나 리드가 넘어가지 않았다.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구원승.

홍건희는 "작년에 두산에 와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한번 하고 나니까 이번에는 즐기자는 마인드로 임한다. KIA에선 선발에 욕심을 많이 냈는데, 두산에서 중간으로 자리 잡았다. 내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했다.

하이패스트볼이 주무기다. 이날 역시 위기마다 패스트볼로 타격감이 살짝 덜 올라온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홍건희는 "내가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투수도 아니고 직구에 자신감도 있었다. 변화구를 던져서 어렵게 승부하는 것보다 잘 던지는 구종으로 자신 있게 붙자는 마음이었다. 결과가 어떻든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낮게 던지는 걸 먼저 배운다. 두산에 와서 내가 직구 회전수도 좋고 공에 힘이 있다며, 하이패스트볼을 던지면 좋은 효과를 볼 것이라는 분석팀의 데이터를 받았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변화구는 낮게 던지는데 직구는 하이패스트볼로 많이 쓰려고 한다"라고 했다.

두산 이적 후 코칭스태프에게 힘이 나는 말도 들었다. 지금 홍건희를 있게 한 말이다. 홍건희는 "직구가 좋은데 왜 스피드를 줄이면서 제구를 잡으려고 하냐. 그냥 직구로 붙어라"였다. 강점을 극대화, 불펜 필승조로 거듭났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이닝을 던진 이영하는 어차피 이날 등판이 어려웠다. 홍건희는 "영하에게 푹 쉬라고 했다. 좋은 투수가 많으니 영하도 편하게 쉬라고 하고 싶었다. 남은 투수들이 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홍건희.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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