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없어도..' 가을 주인공은 두산 마운드

김주희 2021. 11. 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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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잇몸' 야구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 투수가 없는 마운드에서 투수들이 투혼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모두 빠져나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많은 전력을 소모했다.

외국인 투수들을 비롯해, 정규시즌을 마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마운드의 무게가 삼성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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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원준, 준PO 1차전 이후 5일 만에 등판해 임무 완수
구원 투수 홍건희, 3이닝 동안 52구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1.11.09.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잇몸' 야구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 투수가 없는 마운드에서 투수들이 투혼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1차전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모두 빠져나간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많은 전력을 소모했다. 외인들의 공백을 나눠 메워야 했던 투수들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러클'을 외치는 두산의 진격은 이날도 계속됐다.

선발 최원준은 지난 4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5이닝 무실점) 이후 5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최원준은 10월26일 키움 히어로즈전(4⅔이닝 1실점)을 마친 뒤 3일 휴식하고 30일 한화 이글스전(3⅔이닝 3실점 2자책)에 나섰다.

"불펜 투수, 야수 형들은 매일 경기에 나간다.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매 이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책임감을 보인 최원준은 이날도 묵묵히 공을 뿌렸다.

다소 지친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최원준은 4⅓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후 김지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최원준은 후속 구자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아 실점했다.

강민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오재일에게 또 다시 연거푸 볼 4개를 던졌다. 2사 1, 2루에 놓인 그는 호세 피렐라에게 좌측 펜스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실점은 거기까지 였다. 최원준은 이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없이 막아냈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 경기, 5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바뀐투수 홍건희가 삼성 오재일을 병살타로 잡아낸 후 기뻐하고 있다. 2021.11.09. 20hwan@newsis.com


3-2로 앞선 5회 다시 한번 위기에 놓였다. 1사 후 김지찬에 중전 안타를 맞은 최원준은 견제구가 빠지며 1사 2루에 몰렸다. 구자욱과는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강민호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두산 벤치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두 번째 투수 홍건희는 1사 만루의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첫 타자 오재일에 2루수 병살타를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홍건희는 6회에도 안타 2개와 유격수 박계범의 실책 등으로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해민에 땅볼, 김지찬에 좌익수 뜬공을 끌어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7회를 삼자범퇴로 끝내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는 선두 피렐라에 2루타, 오선진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헌곤에 희생번트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3이닝을 책임진 '불펜 투수' 홍건희의 투구 수는 무려 52개였다.

세 번째 투수로 오른 이현승은 1사 2, 3루에서 강한울에 2루 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 한 개와 실점 하나를 맞바꿨다. 이현승은 1이닝 무실점으로 허리를 책임졌고, 마무리 김강률은 ⅔이닝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PO를 앞두고 삼성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이유는 두산 마운드로 모아졌다. 외국인 투수들을 비롯해, 정규시즌을 마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마운드의 무게가 삼성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은 모든 예측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반면 삼성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3실점 2자책으로 제 몫을 다하고도 1차전을 내줬다. 두 번째 투수로 투입한 마이크 몽고메리는 ⅔이닝 1실점으로 물러났다.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했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너져 충격은 더 컸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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