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고개숙인 이적생..오재일 만루서 병살, 박계범 실책

김희준 2021. 11. 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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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해결사 역할 기대했던 오재일, 무안타로 침묵
박계범도 무안타 그쳐…6회에는 포구 실책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커(순위결정전)이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오재일이 우익수 땅볼 실책 때 2루까지 뛴 후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1.10.31.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이적생 시리즈'로 불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PO) 첫 판에서 오재일(35·삼성)과 박계범(25·두산)이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오재일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PO 1차전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산의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계범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6년 만에 성사된 삼성과 두산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앞두고 오재일과 박계범은 주목을 받았다. 둘 모두 친정팀에 비수를 겨눠야하는 입장이었다.

오재일은 두산 왕조의 주축 멤버였다. 두산의 2015~2020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주축 선수로 힘을 보탰다.

2020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재일은 4년 50억원에 삼성과 계약, 두산을 떠났다.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머문 삼성은 거포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오재일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오재일은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장타율 0.512, OPS(출루율+장타율) 0.878의 성적을 거두며 삼성의 '거포 갈증'을 풀어줬다.

오재일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바로 박계범이다. 2014년 삼성에 입단한 뒤 삼성에서만 뛰었던 박계범은 두산의 보상선수 지명으로 인해 7년간 정들었던 팀을 떠나야 했다.

박계범은 두산이 백업 내야수로 점찍고 영입한 자원이다. 하지만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박계범의 기회가 점차 늘었고, 후반기에는 주전 유격수로 뛰며 김재호의 공백을 잘 메웠다.

오재일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12경기 타율 0.275 2홈런 11타점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삼성은 그의 '한 방'에 기대를 걸었다.

그의 풍부한 경험도 삼성이 기대하는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삼성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반면 오재일은 두산 시절 포스트시즌 통산 65경기에 출전했다.

박계범은 올해 정규시즌에 삼성전 12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로 강한 면모를 뽐내 PO에서 활약에 기대가 쏠렸다. 올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지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0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예열을 마쳤다.

하지만 '이적생 시리즈' 첫판에서 둘 다 아쉬움만 삼켰다.

1회말 2사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오재일은 이후 타석에서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특히 5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병살타를 친 것은 삼성에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무사 1,2루 두산 박계범이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2021.10.13. bjko@newsis.com

삼성은 2-3으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후 김지찬의 중전 안타와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 구자욱의 볼넷과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쳐 절체절명의 찬스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외에 타석에서도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재일은 3회말 1사 1루에서 1루 땅볼을 쳐 선두 주자를 아웃시키고 출루했다. 후속타자 호세 피렐라가 1루 뜬공을 치면서 삼성은 득점에 실패했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오재일은 삼성이 구자욱의 솔로포로 추격한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박계범도 오재일과 마찬가지로 만루 찬스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0-2로 끌려가던 2회초 김재환의 안타와 허경민의 2루타, 박세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박계범은 1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에서 포스아웃됐다.

6회말에는 실책도 저질렀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 홍건희는 6회말 1사 후 이원석, 김헌곤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타자로 나선 대타 강한울이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쳤는데, 박계범이 평범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홍건희가 박해민을 1루 땅볼로,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박계범의 실책은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나마 박계범은 팀이 6-4로 승리를 거둬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팀마저 패배한 오재일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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