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그린의 왕좌는 내 것" 고진영·코르다 '마지막 승부'
[경향신문]
세계 1위·올해의 선수 등 주인공
펠리컨 위민스·CME그룹 투어
시즌 마감하는 두 대회로 판가름
고진영(26)이 여자골프 최고 선수의 영예인 세계 1위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놓고 빅 라이벌인 넬리 코르다(미국)와 전쟁같은 승부를 벌인다.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고진영은 1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6353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고,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2연승을 달린 고진영은 다시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2개 대회에서 상승세 잇기에 나선다.
이번 승부에서 이기는 선수가 세계 1위와 올해의 선수 등 모든 것을 가져갈 공산이 크다.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1위에 복귀했던 고진영은 8일자 세계랭킹에서 평점 9.028점으로, 코르다(9.032점)에 0.004점 차 뒤져 2주 만에 1위를 내줬다. 지난주엔 둘 다 쉬었지만 최근 104주(2년) 동안의 성적에 배점을 매기는 랭킹 산정 방식에 따라 미세한 조정을 거치며 순위가 바뀌었다. 결국 잔여 2개 대회에서 진짜 세계 1위가 판가름난다. 다음주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 내년 초까지는 여유있게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다.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고진영이 큰 애착을 갖는 상이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176점을 쌓아 코르다(161점)를 추월한 고진영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을 노린다.
우승 30점, 준우승 12점, 3위 9점, 4~10위 7~1점의 점수가 부여되는 시스템에서 15점 차 선두인 고진영이 유리한 편이지만 상대의 우승 한 번이면 뒤집힐 수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올해의 선수상은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27점)에 1점이 부여되는 매우 비중이 큰 상이다. 대회 1승당 1점(메이저 2점),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상(베어 트로피)에 각 1점씩 부여되는데 현재 고진영은 통산 11승(메이저 2승)과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 각 1회 수상으로 15점을 벌어놓았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큰 목표로 삼고 있는 고진영으로선 남은 2개 대회에서 최대 3점까지 더할 수 있어 스스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승왕과 상금왕도 갈린다. 고진영은 시즌 4승으로 코르다(3승)에 앞서 있지만 상금 부문에서는 195만6415달러로 선두 코르다(197만4657달러)에게 근소하게 뒤져 있다. 7월 이후 4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고진영이 우세한 분위기지만, 전반기 3승을 거두고 2020 도쿄 올림픽 우승 이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재정비를 마친 넬리 코르다의 잠재력이 폭발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역대급 승부처에서 두 세계 최고 선수가 만났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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