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송해의 눈물 "아들 사고로 떠난 한남대교 아직도 못 건너"

송주상 기자 2021. 11. 9. 21: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송해 1927' 예고편 중 한 장면. 예고편에서도 그는 아들 사진을 보며 자주 대화한다고 전했다. /유튜브

국내 최장수이자 최고령 사회자 송해(94)씨가 아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9일 송씨는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 열린 영화 ‘송해 1927′ 언론시사회에서 1986년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해 “아들은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내가 반대했다”라며 “자식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노릇을 잘했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며 “자격을 잃은 아버지로서 후회가 크다”라고 했다. 그는 아들이 한남대교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그 이후에는 한남대교를 건너지 못 했다”라며 “나는 죄인이며, 지금 이 순간도 몹시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면서, 자식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송씨는 “처음에는 영화 제작 소식을 듣고 출연을 거절했다”며 “난 무대 연기와 공연에 집중했고, 방송으로 대중을 만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마음을 돌린 이유는 ‘부자의 정(情)’이었다. 제작사 대표에게 ‘아버지가 송해 선생님의 열렬한 팬’이라는 소리를 듣고 “부자지간 이야기가 통하는 것을 보고 출연 결심했다”라고 했다.

송씨는 영화 스태프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보면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한없이 눈물이 났다”며 “젊은 사람들이 내 영화 한 편에 관심을 갖고 고생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서 개봉하는구나’ 싶더라. 그저 감사하다”라고 했다.

송해씨는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 66년째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88년 5월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를 맡아 지금까지 활약했다. 그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