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당 최대 파벌 이제는 '아베파'..아베, 킹 메이커 나서나

김윤나영 기자 nayoung@ kyunghyang.com 2021. 11. 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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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의장으로 떠나는 호소다 자리에 9년 만에 복귀

[경향신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사진)가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회장으로 취임한다. 파벌 이름도 호소다파에서 ‘아베파’로 바뀐다.

아베 총리가 파벌 전면에 나서면서 ‘킹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9일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가 오는 11일 총회를 열고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에서 아베 전 총리로 회장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일 개원하는 새 의회에서 중의원 의장으로 호소다 의원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국회의장 격인 중의원 의장은 관례적으로 취임 시 소속 파벌에서 탈퇴해왔다.

호소다파의 이름도 ‘아베파’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전 총리가 파벌에 전면 복귀한 것은 2012년 총리직 취임을 계기로 탈퇴한 지 9년 만이다.

아베 전 총리는 그간 정치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총리직을 내던졌으나,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첫 번째 사퇴는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참패 직후인 2007년 9월에, 두 번째는 코로나19 책임론과 이른바 ‘벚꽃 스캔들’이 불거진 지난해 8월에 있었다.

대신 아베 전 총리는 물러난 뒤에도 막후에서 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 9월 당 총재 선거에서는 무파벌이자 극우파인 다카이치 사나에 현 정조회장을 총재 후보로 밀었다. 세가 약한 다른 후보를 지원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간접적으로 견제한 것이다. 일본 시사지 주간포스트는 “아베 전 총리가 당내에서 총재 후보가 나오려는 움직임을 꺾은 것은 자신의 세 번째 총리 등판을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는 과거보다 인기를 잃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9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이 꼽는 차기 총리는 1위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 담당상(23%), 2위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21%), 3위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12%), 4위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11%), 5위 아베 전 총리(5%) 순이었다. 아사히신문의 9월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58%는 “차기 총리는 아베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킹 메이커론’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전 총리의 파벌 복귀를 계기로 당내에는 ‘킹 메이커’를 목표로 하리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전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간포스트는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해서 손을 잡으면 내년 6월에 다카이치 총리 탄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가 그 사이에 집권 기반을 다지지 못하고 혹시라도 물러나게 된다면, 아베 전 총리가 밀었던 다카이치 정조회장을 다시 총재 후보로 밀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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